'보보보·방방방' 등 유저 선호 옵션 유료 재화 사용해도 못 얻어...10년 만에 공개해 유저 반발
아이템 확률 조작 의혹을 공개사과한 넥슨이 이번에는 게임 내 유료 재화의 일부등급이 사실상 달성할 수 없는데도 이를 10년간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최병수 기자] 아이템 확률 조작 의혹과 관련해 최근 공개 사과한 넥슨이 이번에는 확률형 아이템 구매시 달성할 수 있는 일부 등급이 사실상 달성 불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십년간 이를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9일 IT·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자사가 개발한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아이템 확률을 공개하는 공지문을 홈페이지 등에 게재했다.
이때 넥슨은 게임 내 아이템의 옵션을 변경하거나 아이템 품질을 상위 등급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유료 재화 ‘큐브’의 확률도 함께 공개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넥슨이 ‘보스 몬스터 공격시 데미지+%’, ‘몬스터 방어율 무시+%’ 등 유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옵션이 세 개까지 뜰 수 없다고 이제야 공지한 것이다.
즉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몰랐던 대부분의 유저들은 이른 바 ‘보보보(보스 몬스터 공격시 데미지+% 옵션이 3개 뜨는 것)’, ‘방방방(몬스터 방어율 무시+% 옵션이 3개 뜨는 것)’ 등의 옵션을 얻기 위해 그동안 ‘큐브’ 구입에 많은 돈을 투자한 것이다.
넥슨은 공지를 통해 “일부 잠재능력 옵션(소위 ‘보보보’, ‘방방방’ 등)이 동시에 여러개 등장하지 않도록 로직을 설정한 이유는 2011년 8월 레전드리 잠재능력이 처음 추가될 당시의 보스사냥이나 아이템 획득의 밸런스 기준점을 과도하게 초과하는 상황을 방지하려는 목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공지를 접한 대다수 유저들은 넥슨의 처사에 분통을 터뜨렸다. ‘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 및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는 “10년이 지난 뒤 왜 이제서야 알려 주냐”, “1등이 존재하지 않는 로또에 10년 동안 돈을 쓴 것이냐”, “10년간 고객센터 문의건 뭐건 죄다 무시하다 이제와서ㅋㅋ”, “풀옵션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수천만원을 쏟아부은 것”이라는 등 유저들의 항의글로 가득찼다.
이중 일부 유저들의 경우 집단소송을 준비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아이템 확률 조작 사태는 또 다른 국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