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규모 3위 '코인빗', 36개 코인 기습 상장폐지·유의종목 지정

[더파워=유연수 기자] 국내 1위 가상(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이어 3위인 코인빗도 최근 기습적으로 총 36개의 코인을 상장폐지 및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다고 공시했다.

1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코인빗은 전날 밤 10시 2분 ‘가상자산 거래 지원 관련 안내’라는 공지를 통해 렉스(LEX), 이오(IO), 판테온(PTO), 유피(UPT), 덱스(DEX), 프로토(PROTO), 덱스터(DXR), 넥스트(NET) 등 8종의 코인을 거래 지원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들 8종의 가상화폐는 공지 이후 출금만 가능하며 오는 29일 오후 8시까지 출금서비스가 지원된다.

또한 코인빗은 메트로로드(MEL), 서베이블록(SBC), 라온(RAO), 헤라(HERA) 등 28종의 코인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코인빗은 “28종의 가상화폐는 역량 및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과 기술역량 등 글로벌 유동성 등을 평가하는 내부거래 지원 심사 기준에 충족되지 않아 오는 23일 최종 심사가 이루어 진다”며 “심사 이후 별도의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코인빗이 상장폐지·유의종목 지정 등을 결정한 코인 36개는 코인빗 내 원화 마켓 전체 상장 코인 70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앞서 지난 4월 21일 코인빗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취득했다. 최근에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현장 컨설팅을 받고 있다.

코인빗은 하루 가상화폐 거래대금 규모로 업비트, 빗썸에 이어 국내에서는 세 번째로 큰 거래소이기도 하다.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도 지난 11일 오후 5시 30분 마로(MARO), 페이코인(PCI), 옵져버(OBSR), 솔브케어(SOLVE), 퀴즈톡(QTCON) 등과 원화 거래를 중단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어 코모도 등 코인 25개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오는 9월 24일까지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실명인증 계정을 받아야지만 원화 거래 중개를 이어갈 수 있다. 은행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평가할 때 잡코인 등을 통한 자금세탁 가능성 등을 점검하게 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코인빗의 이번 조치가 업비트 등에서 진행한 이른바 ‘잡(雜)코인 정리 작업’ 수순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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