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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화랑미술제, 역대 최대 규모로 코엑스 개막… 갤러리 자인제노, 서로 다른 감각의 5인 작가로 동시대 미술의 결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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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화랑미술제, 역대 최대 규모로 코엑스 개막… 갤러리 자인제노, 서로 다른 감각의 5인 작가로 동시대 미술의 결을 선보인다

이강율 기자

기사입력 : 2026-04-06 19:26

.서로 다른 감각의 회화와 미디어, 한 부스에서 만난다

2026 화랑미술제, 역대 최대 규모로 코엑스 개막… 갤러리 자인제노, 서로 다른 감각의 5인 작가로 동시대 미술의 결을 선보인다
[더파워 이강율 기자]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오는 4월 코엑스에서 열린다. 44년의 역사를 이어온 화랑미술제는 올해 169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며, 한국 미술의 현재를 가장 밀도 있게 보여주는 대표적 장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처럼 규모가 커질수록 관람객과 컬렉터의 시선은 오히려 더 분명해진다. 수많은 부스 가운데 어떤 갤러리가 하나의 방향성과 감각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지, 그리고 어떤 작가가 오래 남는 인상을 남기는지가 더욱 중요해진다. 이번 화랑미술제에서 갤러리 자인제노는 문수만, 박정용, 박형진, 제미영, 박현수 등 5인의 작가를 통해 서로 다른 조형 언어와 감각을 한 자리에서 펼쳐 보인다.

이번 구성은 단순한 다작가 소개가 아니다. 반복과 축적, 자연과 서사, 디지털 감각, 기억의 구조, 빛과 에너지라는 서로 다른 축이 하나의 부스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동시대 미술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으로 완성된다.

문수만은 수천 개의 작은 형상을 화면 위에 축적하며 빛과 색의 깊이를 만들어내는 작가다. 그의 작업은 멀리서 보면 고요한 색면의 풍경처럼 다가오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반복된 붓질과 미세한 차이들이 만들어내는 밀도와 리듬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일상의 가장 작은 형태를 통해 가장 넓은 색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그의 회화는 천천히 바라볼수록 깊이가 살아나는 작품으로, 미국 구글 본사 소장 이력 또한 그 작품성을 뒷받침한다.

사진= 갤러리 자인제노 제공/ Cloud-2401_53x46cm_Acrylic on canvas_2026
사진= 갤러리 자인제노 제공/ Cloud-2401_53x46cm_Acrylic on canvas_2026

박정용은 바위와 꽃, 풀과 하늘 같은 자연물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관계를 환기시키는 작가다. 그의 화면 속 ‘Stone People’은 단지 자연물의 결합이 아니라, 서로 기대고 마주하고 사랑하는 존재처럼 읽히며 서정적인 장면을 만든다. 단단한 돌과 피고 지는 꽃이 한 화면 안에서 공존하는 그의 작업은 생명과 시간, 관계의 감정을 직관적으로 불러내며 관람객에게 따뜻하고도 인상적인 여운을 남긴다.
사진= 갤러리 자인제노 제공 / 박정용_키스 _162.2×130.3cm_ oil on canvas_ 2026
사진= 갤러리 자인제노 제공 / 박정용_키스 _162.2×130.3cm_ oil on canvas_ 2026

박형진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재구성하는 미디어 작가다. 3D 그래픽과 렌티큘러 감각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그의 작업은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를 실제처럼 감각하게 만들며, 관람자를 낯선 세계 안으로 끌어들인다. 액자, 나비, 금붕어, 인물, 인공적 공간과 상징적 오브제가 혼합된 화면은 강한 시각적 인상을 넘어, 무엇이 실재이고 우리는 무엇을 진짜라고 믿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사진= 갤러리 자인제노 제공/ 박형진_Persistence of truth_#06 Interactive Moving Image on Touch Screen & Mixed Media on Lenticular screen _ 2025 97.5cm x 130cm
사진= 갤러리 자인제노 제공/ 박형진_Persistence of truth_#06 Interactive Moving Image on Touch Screen & Mixed Media on Lenticular screen _ 2025 97.5cm x 130cm


제미영은 한지와 실크, 바느질 콜라주를 통해 기억의 풍경을 회화로 구축하는 작가다. 그녀의 작품에서 한옥의 지붕과 담장, 창호는 단순한 건축의 재현이 아니라 오랜 시간 마음속에 축적된 기억의 구조로 나타난다. 수많은 색의 조각들이 감침질로 이어지며 만들어내는 기와의 리듬과 화면의 결은 한국적 정서와 손의 시간을 고스란히 품고 있으며,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와는 다른 깊은 호흡을 전한다.
사진= 갤러리 자인제노 제공 / 제미영_조각 풍경_골목_  80.3x116.8cm _ 캔버스에 아크릴, 한지, 실크 바느질 콜라주_ 2022
사진= 갤러리 자인제노 제공 / 제미영_조각 풍경_골목_ 80.3x116.8cm _ 캔버스에 아크릴, 한지, 실크 바느질 콜라주_ 2022


박현수는 빛을 색으로 환원시키는 실험을 통해 독자적인 회화 언어를 구축해온 작가다. 강렬한 색면 위에 부유하는 수많은 기호와 흔적들은 하나의 질서처럼 보이면서도 끊임없이 분산되고 응축되며, 화면 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자유로운 드리핑과 극도의 집중이 요구되는 디깅의 반복은 그의 작업 안에서 즉흥성과 통제, 감각과 정신성을 동시에 드러내며, 관람자로 하여금 화면을 오래 응시하게 만든다.
사진= 갤러리 자인제노 제공/ 박현수_01_Single-B26-03_Oil on Canvas_214.0x156.5cm_2026
사진= 갤러리 자인제노 제공/ 박현수_01_Single-B26-03_Oil on Canvas_214.0x156.5cm_2026

이 다섯 작가는 서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업하지만, 공통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감각’을 다룬다는 점에서 하나의 흐름을 형성한다. 문수만이 축적을 통해 색의 깊이를 만들고, 박정용이 자연을 통해 인간의 서사를 말하며, 박형진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흔들고, 제미영이 기억의 결을 한 화면에 꿰매고, 박현수가 빛과 에너지를 시각 언어로 변환하는 방식은 갤러리 자인제노가 지향하는 동시대 미술의 폭과 밀도를 보여준다.

화랑미술제는 늘 수많은 작품과 작가가 교차하는 현장이지만, 결국 기억에 남는 부스는 분명한 시선과 감각을 가진 공간이다. 이번 화랑미술제에서 갤러리 자인제노는 회화와 미디어, 서정과 실험, 전통적 정서와 동시대적 감각이 함께 살아 있는 부스로 관람객과 컬렉터를 맞이할 예정이다.

한 자리에서 다섯 명의 작가를 만난다는 것은 단순히 다섯 가지 스타일을 본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오늘의 감각과 삶, 기억과 에너지, 현실과 환상을 만나는 일이다. 이번 화랑미술제에서 갤러리 자인제노의 부스는 작품을 ‘보는’ 공간을 넘어, 오래 머물며 결국 소장하고 싶어지는 감각의 공간으로 남을 것이다.

이강율 더파워 기자 kangyu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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