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이돌 그룹 BTS를 키운 방시혁 하이브 대표가 1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방시혁 대표는 이사회 의장직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최병수 기자]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육성한 방시혁 하이브(HYBE)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1일 하이브는 이사회를 열고 방시혁 대표 후임으로 박지원 하이브 CEO(HQ&Management)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방시혁 대표는 그동한 대표직과 함께 겸하고 있던 이사회 의장직에만 집중해 핵심사업 의사결정에 참여할 방침이다. 또 그동안 꾸준히 해오던 본인의 전문분야인 음악 프로듀서 역할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하이브에 따르면 박지원 신임 대표이사는 작년 5월 하이브 합류 이후 회사의 빠른 성장속도에 맞춰 조직전반의 체계화를 구성하는데 집중해왔다. 앞으로는 하이브의 경영전략 및 운영 전반에 걸쳐 총괄할 예정이다.
이날 하이브는 경영진에 대한 인사개편도 단행했다.
미국 지역 본사인 하이브 아메리카는 윤석준 CEO와 스쿠터 브라운 CEO 각자 체제로 운영한다.
하이브 측은 “윤석준 CEO는 새로운 형태의 K-팝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해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현재 위치에 오르게 만든 주역”이라며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 K-팝 비즈니스 모델을 본격적으로 이식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신인 양성, 마케팅까지 직접 진두지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의 합작법인(JV)을 설립하며 준비 중인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가 윤석준 CEO 등장의 첫 신호탄이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쿠터 브라운은 하이브 아메리카의 CEO로서 기존 이타카홀딩스 사업을 이끄는 동시에 하이브의 미국 사업 전반의 운영을 주도하면서 현지에서 하이브의 입지·경쟁력을 강화시켜나갈 계획이다.
하이브의 이타카홀딩스 인수를 이끌었던 이재상 CSO(Chief Strategy Officer)도 하이브 아메리카의 COO(Chief Operation Officer) 역할을 수행하고자 미국 현지로 이동한다.
이재상 COO는 이타카 홀딩스 인수 이후 하이브 사업구조와 이타카 홀딩스 간 시너지 극대화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새롭게 설립된 하이브 재팬은 한현록 신임 CEO가 맡는다. 하이브 솔루션즈 재팬 대표를 거친 한현록 CEO는 30대 젊은 리더의 감각으로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이 일본 시장에 진출해 활동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하이브에 의하면 하이브 재팬은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이 곧 선보이게 될 첫 신인 보이그룹 론칭과 함께 ‘레이블-솔루션-플랫폼’으로 이어지는 하이브의 독자적 사업구조를 일본시장 특성에 맞춰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이번 리더십 정비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사업전략의 실현을 위해 리더십부터 전면적 체제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투영된 결과”라며 “한·미·일 거점 사업지역에서 산업의 주도권을 공격적으로 이끌어간다는 목표 아래 각 리더들의 전문성에 맞게 권한과 책임의 범위를 재편했다”고 전했다.
하이브는 앞서 지난 2월 유니버설뮤직그룹과 합작법인(JV) 수립 계획을 발표하고 4월에는 이타카 홀딩스의 하이브 합류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