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회장, 올해 상반기 남양유업으로 부터 8억800만원 연봉 수령...지난 5월 사퇴 발언 진정성 의문
19일 남양유업이 공시한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다는 당초 약속과 달리 회장직을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김시연 기자] 지난 5월 ‘불가리스 사태’ 등의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실상과 달리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회삿돈으로 고급 승용차 등을 빌려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지난 5월말 보직 해임됐던 홍원식 전 회장의 장남 홍진석 상무도 자리를 유지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남양유업이 최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홍원식 전 회장은 여전히 회장직과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상근 중이다.
아울러 홍원식 회장은 올해 상반기 총 8억800만원의 보수를 남양유업으로부터 수령했다.
또한 남양유업 노조 및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홍원식 회장은 최근까지 회사에 줄곧 출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직 해임됐던 홍진석 상무(이전 기획마케팅 총괄본부장)는 전략기획담당 상무로 복직했다. 홍 상무는 지난 4월 회삿돈으로 스포츠카 등 고가의 차량을 빌려 자녀 등굣길 및 쇼핑 등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보직 해임된 바 있다.
또 홍원식 회장 차남인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도 미등기 임원(상무보)으로 승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홍원식 회장이 이전에 발표한 경영쇄신책이 단순 물타기용이 아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홍원식 회장 등 오너일가로 부터 남양유업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 역시 홍원식 회장 등의 회장직 유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월 30일 남양유업은 지분 거래 종결 등을 처리할 임시주주총회를 일방적으로 9월 14일로 연기한 바 있다.
당시 홍원식 회장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지난 17일 입장문을 통해 “한앤컴퍼니와 지분매각을 위해 조율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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