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지목된 상사 A씨 "사실아냐 사측에 조속한 확인 요구"...전 직원 "폭언·폭행 등으로 퇴사"
네이버 산하 해피빈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했다는 전 직원 주장에 대해 가해자로 지목된 상사와 현 직원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박현우 기자] 네이버 산하 공익재단 ‘해피빈’에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를 둘러싸고 ‘상사의 폭언·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전직 직원과 ‘폭언 등 갑질은 없었다’고 주장한 일부 현직 직원간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상사 A씨는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 없이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보도돼 회사 생활 및 사생활 등에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3일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은 “지난 2일 해피빈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조사해달라며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해피빈 내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총 15명의 직원이 퇴사를 했는데 이들 중 대부분은 가해자로 지목한 A씨로부터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
노조는 퇴사 한 직원 중 일부는 A씨로부터 폭언과 함께 폭행까지 당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직원들이 A씨의 이같은 직장 내 괴롭힘 행위를 최인혁 대표에게 보고했으나 최인혁 대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 노조측 설명이다.
이에반해 해피빈에서 근무 중인 현 직원들은 이같은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며 A씨를 옹호하고 있다.
해피빈에서 재직 중인 직원 20여명 중 절반 가량은 사내 업무특성상 직장 내 괴롭힘이 일어나기 힘들며 퇴사한 전 직원들이 악의적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사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역시 입장문을 통해 노조측이 자신에게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않았고 피해를 주장하는 전 직원들의 입장만 일부 매체를 통해 보도됨에 따라 현재 회사생활과 개인생활 등을 이어나가기 힘들게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현재 네이버 측에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조사기관을 통해 본인의 폭언·폭행 의혹 등과 관련된 사실 여부에 대해 조속히 확인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네이버는 빠른 시일 내 전문가 등을 통해 자체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네이버 내에서는 지난 5월 한 직원이 자택 인근에서 직장 내 괴롭힘 등을 호소한 메모를 남긴 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가해자 B씨는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영입한 인물로 알려졌으며 당시 직원들은 최인혁 대표에게 여러차례 B씨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를 보고했으나 최인혁 대표는 이를 묵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인혁 대표는 이 사건으로 네이버 최고운영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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