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개 기업 중 32.2%만 하반기 채용 계획 수립...10.3%는 작년 보다 채용 규모 감소 예정
5일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 기업이 올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았거나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박현우 기자] 국내 대기업 10곳 중 7곳이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았거나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기로 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대기업 121곳 중 67.8%가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기업은 54.5%, 한 명도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한 기업은 13.3%로 조사됐다.
반면 32.2%만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했다고 응답했다. 하반기 신규 채용을 하겠다고 답한 기업 중 53.8%는 ‘작년 보다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고 답했고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채용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35.9%로 집계됐다.
특히 작년에 비해 오히려 채용을 줄이겠다고 밝힌 기업은 10.3%나 됐다.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로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가 32.4%로 가장 컸다.
이어 고용경직성으로 인한 기존 인력 구조조정 어려움 14.7%,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 11.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하반기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 중 38.1%는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 상황이 좋거나 좋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뒤이어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미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 33.4%, 대기업이 신규 채용을 늘려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9.5%,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및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 9.5%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