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억원 들여 자사주 취득...7일 전일 대비 2.69% 하락한 61만6000원에 장마감 52주 신저가 경신
52주 신저가를 경신 중인 엔씨소프트가 주가안정 등을 위해 7일 자사주 30만주를 1899억원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더파워=박현우 기자] 연일 주가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주가 안정을 도모하고자 자사주 30만주를 매입하기로 7일 결정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2.69% 떨어진 61만6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또 다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엔씨소프트는 1899억원을 들여 자사주 30만주를 취득한다고 7일 공시했다. 취득예상기간은 오는 8일부터 올해 12월 7일까지다.
자사주 취득 목적에 대해 엔씨소프트측은 “주주 가치 제고 및 주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는 상태다. 52주 신저가는 1년 중 가장 낮은 주가를 의미한다.
지난달 26일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신작 게임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앤소2’)’는 출시와 동시에 유저들로부터 과도한 과금 요소, 게임성 등에서 혹평을 받았고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블앤소2’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주가도 이내 계속 하락했다. 게임 출시 이전인 지난 8월 25일 종가기준 83만7000원이던 주가는 출시일인 같은달 26일 70만9000원까지 급락했고 27일에는 65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락세는 지속됐고 지난 3일 62만2000원까지 떨어졌다가 6일 63만3000원으로 소폭 반등한 주가는 이날 61만600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26일 ‘블앤소2’ 부진 이후 지금까지 주가가 총 26.40% 하락했고 이 기간 동안 시가총액은 18조3755억원에서 13조5237억원으로 감소하면서 무려 4조8518억원이 증발했다.
또한 다수의 증권사들도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말 삼성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목표가를 내린데 이어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맥쿼리·씨티도 이에 동참했다.
KTB투자증권은 7일 엔씨소프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Strong Buy)’에서 ‘매수(Buy)’로, 목표주가는 130만원에서 83만원으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블앤소2’의 게임성과 과금 BM 측면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게임 내 특화무공을 무기별로 제한해 설정한 점, 원작의 연계 액션을 퍼플에서 온전히 살리지 못한 점을 꼽았고 과금 BM(비즈니스 모델)에서는 소울·수호령과 초기 영기 시스템이 각각 리니지 내 변신, 마법인형 및 아인하사드와 동일하게 인식돼 유저들로부터 거부감을 샀다고 분석했다.
또한 향후 출시할 신작 ‘리니지W’도 초기 성과 확인 전까지 엔씨소프트의 기업가치는 현재 수준에서 정체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리니지W’가 게임성과 과금 BM 측면에서 (기존 리니지와)실질적인 차별화 요소를 얼마나 확보했는지로 귀결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