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기자간담회 통해 내년 경제전망 등 질의 응답 시간 가져..."차기정부, 기업·정·부국회 민관합동 협력체계 구축해야"
지난 22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SK실트론 사건과 관련한 공정위 제재에 대해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박현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실트론 사건’에 대해 과징금 등을 부과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와 관련해 “아쉬운 결과이지만 반성해야할 부분은 반성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공정위 조치가)아쉬운 결과이지만 항상 욕심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필요한 조치·상황들을 고민할 때다. 반성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고 고쳐야 할 부분은 고치고 대응해야 할 부분은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오전 공정위는 지난 2017년 지주사 SK가 SK실트론(옛 LG실트론) 잔여 지분을 싼가격에 살 수 있었음에도 이를 최 회장이 살 수 있도록 사업 기회를 제공했다며 최 회장과 SK에 각각 8억원씩 총 16억원을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에 SK그룹은 “전원회의 심의과정에서 밝혔던 공개입찰을 통해 지분을 매각한 점, 이미 SK가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는 지분을 확보한 점 등이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며 “공정위 의결서를 전달 받은 후 세부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필요한 조치들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내년 국내 경제 상황, 대선 이후 차기 정부에 기대하는 경제 정책 등에 대한 질의 응답도 진행됐다.
최 회장은 내년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선 “코로나 사태가 3년째 접어들면서 장기적인 영향이 나타날 시기라고 본다”며 “우리나라 방역체계가 앞으로도 잘 작동한다면 내년 경제전망은 나쁘지 않겠지만 업종별 명암은 계속 대비될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대면 서비스나 항공 등 업종은 어렵겠지만 내년 경제 전반을 그렇게 나쁘게 보진 않는다”고 전망했다.
또한 차기정부에 바라는 경제 정책에는 “미래성장을 위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며 “데이터 기반 산업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공공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의 틀에 얽매인 포지티브 규제(규제 행위 지정)를 네거티브 규제(금지 행위 외 모두 허용) 형식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기업과 정부, 국회가 ‘원팀’으로 같은 목표를 지향할 수 있도록 민관합동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국가 방향을 세우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