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시중은행 직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최초로 1억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김시연 기자] 국내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최초로 1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발표한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4대 은행 직원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1억55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평균 보수 9800만원 보다 7.65% 증가한 금액이다. 이에 따라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처음으로 1억원을 넘게 됐다.
은행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평균 보수가 1억12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신한은행 1억700만원, 하나은행 1억600만원, 우리은행 97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보수 증가폭이 큰 곳은 신한은행(11.5%), KB국민은행(7.7%), 하나은행(9.3%), 우리은행(2.1%) 순이다.
이처럼 4대 시중은행의 평균 보수가 상승한 것은 이들 은행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성과급 지급 보상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3.1%, 20.0% 증가한 2조5633억원, 2조494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시기 하나은행은 27.2% 늘어난 2조5757억원을, 우리은행은 무려 74.0% 폭증한 2조38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한편 4대 시중은행에서는 희망퇴직 신청으로 수 억원의 퇴직금을 수령해 은행장보다 더 많은 연봉을 챙긴 직원들도 등장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상위 5명 모두 희망퇴직자들이었다. 이들은 퇴직금을 포함해 적게는 8억3200만원에서 많게는 8억7600만원을 챙겨 8억2500만원을 받은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제쳤다.
하나은행의 상위 5명도 관리자 및 책임자급 희망퇴직자들이 차지했다. 이들은 퇴직금을 포함해 7억5100만원에서 8억500만원까지 보수를 수령했다. 이는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받은 연봉 5억3400만원 보다 많은 금액이다.
우리은행도 권광석 행장(9억4000만원)을 제외한 상위 4명이 부장대우 직위의 희망퇴직자였다. 이들은 최소 7억97000만원에서 최대 8억39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KB국민은행은 상위 5명 중 2명이 희망퇴직자로 이들은 각각 8억원 내외의 연봉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