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더파워 이경호 기자]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기 침체 위기에 대응할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그룹이 2017년 3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이후, 전 계열사 사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사장들은 지난 26일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모여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올해 경영 성과와 내년 사업 계획을 점검하고, 국내외 경제 현황과 전망 등을 공유했다.
미래 먹거리 확보 전략에 대해서도 서로 의견을 나눴다. 반도체 경기 악화 및 수요 위축, 고금리 등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그간 코로나19 확산, 일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 등 위기 상황 때마다 전문경영인이 모이는 사장단 회의를 열어 현안을 논의해왔다.
9월 말에도 전자 계열사와 금융 계열사 사장단 40여 명이 모여 외부 강연을 듣고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장은 회의 직후 오찬에 참석하며 사장단과 경영 논의를 했다.
재계에선 새해를 앞둔 연말에 소집된 사장단 회의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내년 경영 전망이 어두운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해석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경기 침체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1.4% 감소한 바 있다. 4분기 전망도 녹록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이미 전사적으로 불필요한 경비 절감을 지시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한편, 이 회장 취임 후 두 달 만에 열린 사장단 회의가 앞으로 지속될지에 대해서도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이달 중순 사장단 인사 직후 그룹 내 사장 승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내년 경제가 좋지 않겠지만,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