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쿠팡이 지난해 3분기부터 꾸준히 흑자 규모를 늘리며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신기록도 새로 썼다.
쿠팡은 9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으로 1940억원(1억4764만달러)을 기록해 4개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한 것으로 2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이다.
올해 1분기(1억677만달러) 처음으로 1억달러대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2분기에는 이보다 달러 기준 40% 가까이 이익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6조3500억원) 대비 21% 증가한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을 기록,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당기순이익은 1908억원(1억4519만달러)을 기록했다. 1분기(9085만달러)보다 59.8% 늘어난 수치다.
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입한 활성고객 수도 역대 최대인 1971만명까지 늘어나 2000만명 달성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2분기 쿠팡의 활성고객은 지난해 2분기(1788만명)보다 10.2% 늘어났다. 또 쿠팡의 1인당 고객 매출은 296달러(38만9100원)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쿠팡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국내 유통시장은 3.1% 성장했지만, 쿠팡은 같은 기간 21% 성장했다"며 "로켓배송뿐 아니라 후발주자인 패션과 뷰티, 오픈마켓 형태의 마켓플레이스, 일반 판매자 상품을 익일배송 해주는 로켓그로스 등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다년간의 독보적 투자와 고객 경험, 운영 탁월성에 집중한 끝에 수익성과 지속적인 고성장 모두를 달성했다”며 “매출과 활성 고객(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 수가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등 ‘플라이휠(Fly Wheel)’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퍼런스콜에서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로켓그로스 서비스의 성장 속도는 전체 비즈니스 성장률보다 2배 이상 빠르다"며 쿠팡의 물류망이 중소 상공인의 성장을 돕고 있다고 언급했다.
로켓그로스는 쿠팡에 입점한 중소 상공인들에게 제품 보관과 포장, 재고관리는 물론 로켓배송도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또 "대만 로켓배송도 출시 이후 10개월간 빠르게 성장했다"며 "대만 고객에게 수백만개 이상의 한국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다"고 말했다.
쿠팡에 따르면 대만 로켓배송의 초기 성장 속도는 국내에서 로켓배송이 출시됐을 때보다 빨랐다. 쿠팡은 향후 대만 사업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