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2071억원으로, 당사 추정치(2183억원)와 시장 컨센서스(2204억원)를 하회했다. 다만, 이는 부동산 충당금 약 800억원이 추가로 반영된 결과로, 보험손익 자체는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주당배당금은 1만9000원으로, 기존 추정치(2만원)보다 소폭 낮게 결정됐다. 2024년 잠정 K-ICS(보험부채적정성평가) 비율은 265.0%로, 전 분기 대비 15.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4분기 대규모 계약서비스마진(CSM) 조정 △삼성전자 주가 하락 및 시장 금리 하락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화재의 자본비율 민감도를 고려할 때, 삼성전자 주가가 1만원 하락하면 K-ICS 비율이 2.5%포인트, 시장금리가 100bp 하락하면 13%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2025년에도 쉽지 않은 영업 환경이 예상된다. 경영진은 신계약 수준과 CSM 배수를 2024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전속채널 관리를 강화해 CSM 조정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월 31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2028년까지 현금 배당성향 50% 달성(우선주 포함) 및 보유 자사주 비중 약 10%포인트 감축 등의 전략을 내놓았다.
다만, 삼성화재가 계획대로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율(현재 14.98%)이 보험업법이 정하는 보유 한도(15%)를 초과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거나 △초과 지분만큼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경영진은 자회사 편입 여부는 삼성화재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12일 보유 중이던 삼성전자 주식 74만3104주를 주당 5만4976원에 매도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기계적 매도로, 11일 종가 대비 1.3% 할인된 가격이다. 매각 차익 409억원은 IFRS9 회계 기준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아닌 기타포괄손익으로 인식됐다. 다만, 경영진은 이를 배당 재원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2025년에도 도전적인 경영 환경이 예상되나, 배당 정책 강화 및 자사주 소각 계획이 투자자 친화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특히 해외금리 변동과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 따른 자본비율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