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1분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1300억원으로 추정하며,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실적의 핵심은 ‘독보적인 수신 경쟁력’이다. ‘모임통장’ 등 신상품 효과로 총수신이 전분기 대비 약 5% 증가한 가운데, 저원가성 예금의 비중이 더욱 확대되며 수신 기반이 더욱 탄탄해졌다. 반면 대출성장률은 2.5%에 그쳐 예대율은 하락했고, 이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5bp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자이익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늘어난 수신을 활용한 MMF 등 유가증권 운용을 통해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총영업이익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판관비는 전년 대비 10.6% 늘어난 1260억원으로 추정되지만, 매체 광고비 축소 및 계절적 요인 완화로 전분기 대비 1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손비용은 연체율 상승으로 소폭 증가하겠으나, 작년 4분기 일회성 충당금 260억원이 소멸되며 전분기 대비 220억 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카카오뱅크의 수익 모델 다변화에도 주목했다. 광고수익과 대출비교 수수료 등 플랫폼 기반 수익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기존 전통 은행들과의 차별성이 부각된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도 2025년 총대출 성장률 목표를 전년과 비슷한 12% 수준으로 설정했다. 이는 시중 대형은행보다 약 3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1분기 개인사업자 대출이 전기 대비 약 15% 성장하는 등 기업대출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담보 기반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정책금융 확대, 대환대출 활성화, 지방부동산대출 확대 등도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예대율 하락과 유가증권 운용 증가로 인해 향후 시장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카카오뱅크가 자금운용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는 만큼, 여신 중심의 리스크 관리에서 벗어나 유가증권 중심의 시장 리스크 대응 체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