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올해 1분기에도 해외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담배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해외법인 실적이 이를 상쇄하며 수익성을 유지한 셈이다.
하나증권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KT&G의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1조3,847억원, 영업이익을 2,545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7.6% 증가한 수치다. KGC인삼공사를 제외한 KT&G 단독 실적은 매출 8,377억원, 영업이익 2,310억원으로, 특히 영업이익은 10.7%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담배 시장은 여전히 부진하다. 1분기 국내 궐련 총수요는 경기 둔화 영향으로 전년 대비 약 8% 감소했으나, KT&G는 신제품 호조로 시장점유율이 약 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KT&G의 국내 궐련 매출 감소폭은 -5% 내외에 그칠 전망이다. 또, 국내 궐련 대체 제품인 궐련형 전자담배(NGP) 매출도 높은 한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 해외 실적이 눈에 띈다. 수출과 해외법인 실적을 합친 1분기 해외 담배 매출은 전년 대비 22.5%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법인의 판매량이 특히 호조를 보였으며, 제품 가격(Mixed ASP)도 상승했다. 다만 베트남 현지 지진으로 인해 일부 디바이스 생산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하반기에는 신규 NGP 플랫폼 출시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내수 부진에 따른 역풍이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연간 실적 역시 전반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6조1,305억원, 영업이익 1조2,418억원을 전망했다. 특히 궐련 수출은 신시장 개척과 인도네시아 법인 고성장세에 힘입어 연간 17.2%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 NGP 디바이스 출시가 본격화되면 추가적인 성장 동력 확보도 가능할 전망이다.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긍정적이다. KT&G는 2024~2027년까지 1.3조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약 2.4조원의 배당을 이행할 계획이며, 비핵심 자산의 구조조정을 통한 추가 주주환원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하나증권은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며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과 해외 시장 성장세를 근거로 투자 매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