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권 분쟁 여파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가운데, 북경한미의 회복과 다수의 연구개발(R&D) 모멘텀이 부각되며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된다.
16일 대신증권은 한미약품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38만원을 유지했다. 현재 주가는 23만8,000원(4월 14일 기준)으로, 향후 6개월간 60% 가까운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이희영 연구원은 “2025년에는 북경한미 실적 개선과 함께 다수의 R&D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실적과 모멘텀이 동시에 회복될 것”이라며 “작년부터 이어진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위축됐지만 저평가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9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588억원으로 23.4% 줄며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다. 주요 원인은 북경한미의 전년 고기저 효과 때문이다.
별도 기준 실적은 매출 2,978억원(8.3% 증가), 영업이익 474억원(19.8% 증가)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로수젯, 아모잘탄 등 주력 품목의 안정적인 성장과 글로벌 파트너사 향 임상 시료 공급 덕분이다.
북경한미는 매출 971억원(-24.0%), 영업이익 112억원(-70.5%)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마이크로플라즈마 폐렴 유행에 따른 실적 기저가 높았기 때문이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 29.5%, 영업이익 165% 증가가 예상되며, 상반기 재고 소진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한편, 한미약품은 R&D 측면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6월 20~23일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비만 치료 후보물질(GLP/GIP/GCG 삼중작용제)의 임상 1상 결과가 발표된다. 하반기에는 LA-UCN2 임상 1상 개시, Dual Agonist·간기능장애·간경화·MASH 등을 포함한 다양한 파이프라인에서 순차적인 임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어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