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055550)가 2025년 1분기 1조4,8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수치로, 전 부문에서 고른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
하나증권은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한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2,000원을 유지하며, 올해 대형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은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신한지주의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8% 늘어난 4조4,500억원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5조원대를 돌파해 KB금융에 이어 5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실적 상승의 주요 배경은 은행 원화대출이 0.4% 증가하고, 순이자마진(NIM)이 3bp(0.03%포인트) 상승하면서 순이자이익이 개선된 점이다. 그룹 차원의 표면 순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이는 4분기 중 라이프 계정 재분류로 인한 일시적 이자비용 감소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이를 보정하면 실질 순이자이익은 0.7% 증가했다.
수수료 이익도 반등했다. 전 분기 증권 및 카드 부문의 부진에서 벗어나 그룹 수수료 이익이 12.1% 증가했으며, 유가증권 관련 이익과 보험 손익도 크게 확대돼 기타 비이자이익 역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판관비는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에 그쳐 안정적으로 관리됐고, 대손비용 역시 홈플러스 충당금(255억원)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추가 충당금(312억원)에도 불구하고 4,360억원 수준으로 비교적 선방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을 끈 부분은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CET1(보통주자본비율) 비율이다. 1분기 신한지주의 CET1 비율은 13.27%로, 전 분기 대비 21bp 상승해 2021년 하반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쟁 금융지주사 대비 큰 폭의 상승으로, 자본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비은행 부문 주식 보유에 대한 위험가중치 상향에도 불구하고 전체 위험가중자산(RWA)은 순감소해 안정적인 자본 비율을 유지했다. 금리 하락으로 인한 기타포괄손익(OCI) 변동이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이를 제외해도 의미 있는 개선으로 평가된다.
신한지주는 최근 몇 년간 CET1 비율이 13% 수준에서 머물며 자본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 그러나 이번 1분기 실적과 자본비율 개선으로 시장의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다.
또한, 2024년 라임펀드 사태 관련 증권 소송 패소 비용 등으로 4,000억원이 넘는 일회성 비용을 반영했음에도, 올해는 이 같은 요인들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을 40.2%까지 끌어올려 금융지주사 최초로 40%를 상회했다.
하나증권은 “신한지주의 자본적정성 개선과 이익 증가세는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업계 내 가장 높은 이익 증가폭과 자본력 강화를 강점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