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1분기 연속된 영업적자 흐름에서 벗어나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파업과 시황 부진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적자 폭이 줄어들며,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미국 제철소 건설 계획을 본격화하면서 중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대제철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12개월 선행 BPS(주당순자산) 14만3176원에 목표 PBR 0.25배를 적용한 수치다. 대신증권은 “중국의 철강 감산과 열연 제품에 대한 반덤핑(AD)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실적 추정치 상향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1분기 현대제철의 연결 기준 매출은 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90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이는 당진 냉연공장의 파업과 봉형강 시황 침체로 인한 판매량 감소(412.6만톤) 영향이 컸다. 다만 전분기(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1500억원이 반영돼 기저가 낮았던 만큼, 이번 실적은 개선세로 평가된다.
대신증권은 2분기에는 성수기 정상 가동과 밀마진(제품가격과 원재료가격 차이) 개선으로 흑자 전환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시황 회복과 함께 이익 환경도 우호적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에 연산 27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 계획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강판 180만톤, 일반강판 9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총 투자비는 약 58억달러 규모다. 지분 구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북미는 원재료 가격이 낮고 철강제품 가격은 높은 ‘프리미엄 시장’으로, 고수익 차강판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대신증권은 “현대제철이 오랜만에 중기 성장 비전을 제시한 사례로, 설비 안정화 이후에는 경쟁사 대비 수익성 측면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무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이 확인된다면, 중기 주가 상승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