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글로벌 항암 신약 ‘라즈클루즈’의 시장 침투 확대와 계열사 유한화학의 API(의약품 원료의약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23일 미래에셋증권은 유한양행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6만 원으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6월 16~19일)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약 20여 개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비대면 IR(Non-Deal Roadshow, NDR) 내용을 토대로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를 정리하며 이같이 밝혔다. 투자자들은 ▲라즈클루즈의 시장 침투 현황 ▲유한화학의 API 비즈니스 ▲2분기 실적 개선 여부 ▲레이저티닙 외 파이프라인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은 “라즈클루즈는 MARIPOSA 임상에서 타그리소 대비 1년 이상 개선된 전체 생존기간(OS) 데이터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는 2025년 4분기 최종 결과가 발표되면 NCCN 가이드라인 1차 치료제 preferred 옵션 등재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유럽에서는 아미반타맙 SC제형이 허가를 받았고, 미국에서도 늦가을 허가가 전망된다.
글로벌 판매를 맡고 있는 J&J는 아미반타맙+라즈클루즈 복합제의 2027년 매출이 36억 달러(약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AC 기준 6:4 비율로 계산 시, 라즈클루즈 매출만 2조 원에 달하고 유한양행은 이 중 약 2,600억 원의 로열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한화학의 API 사업도 긍정적이다. 길리어드향 공급 물량 확대와 함께 블록버스터 신약에 대한 상업화 수주, 라즈클루즈 관련 API 수출 가능성 등으로 고성장이 기대된다. 미래에셋은 “해외 API 부문은 연결 기준 30% 수준의 높은 마진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중국 제약사 견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한화학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도 기대된다. 유한양행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6,072억 원, 영업이익은 123% 증가한 413억 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길리어드향 API 공급 본격화와 라즈클루즈 일본 출시 마일스톤(약 210억 원) 반영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신규 파이프라인의 진척도 눈에 띈다. 알레르기 치료제 ‘레시게르셉트’는 졸레어 대비 우월한 데이터를 확보 중이며, 임상 2상 진입과 기술수출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또 유한양행은 자회사 스파인바이오파마를 통해 기술수출한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YH14618의 미국 임상 3상 결과도 2025년 중순 발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