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1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유틸리티 업종이 하반기를 양호한 흐름으로 출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발전용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열요금도 동결되면서 원가 부담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발전용 천연가스 가격은 1기가줄(GJ)당 1만7,054원으로, 전월 대비 5.74% 하락했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LNG 현물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컸지만 국내 발전용 가스 가격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SMP(계통한계가격)는 천연가스 가격과 직접적인 연동 관계는 아니다. SMP는 시간대별 전력수요와 공급의 함수값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발전원가가 낮아져도 전력수요가 많을 경우 오히려 SMP는 상승할 수 있다. 실제로 천연가스 가격은 1월이 고점이었던 반면, SMP는 5월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여름철에는 SMP가 상승하기 쉬운 환경”이라며 “3분기에는 원전 이용률이 낮은 만큼, 원가 지표 하락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열요금은 동결됐지만,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지역난방 열요금을 7월에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동결은 2024년 연료비 정산분을 반영하는 것으로, 원료비 미수금 1,416억 원에 대한 요금 인상이 필요했지만 정책적으로 동결이 이뤄졌다. 다만, 열요금 미수금은 이미 2024년 4분기부터 회수 국면에 진입했으며, 여전히 요금 수준은 원가 대비 높은 상태다.
하나증권은 “열요금 동결에도 불구하고 원가 하락에 따라 실적 및 재무 상태는 개선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회사의 주주환원정책 상 조정 당기순이익에서 미수금이 차감되지 않는 구조인 만큼 배당금 상향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틸리티 섹터의 특성상 단순 실적 외에 규제 변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전력의 정산조정계수, 천연가스 가격과 전력수요, 도시가스 민수용 요금과의 연동성 등 다양한 요인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익의 연결/별도 구분과 주주환원 재원 여부도 주가 및 배당 예측에 영향을 준다.
보고서는 “유틸리티 업종의 저평가된 멀티플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도 있지만, 구조적으로 낮은 ROE(자기자본이익률), 불확실한 배당, 제한된 성장성 등 본질적 특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역사적 사례에 기반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