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만도가 2분기 자동차 부품 업종 내 가장 주목할 만한 실적 발표 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향 CKD(반조립제품) 수출에 대한 관세 우려가 있었지만, 공급망 조정과 무역 규정 대응 등을 통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1일 보고서에서 HL만도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6,000원을 유지했다. 이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5,424원에 자율주행 및 전동화 수혜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021년 초 수준의 주가수익비율(PER) 10.5배를 적용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HL만도는 상반기 미·중 무역 갈등 확산으로 한국 및 중국발 미국향 CKD 물량에 대한 관세 리스크가 부각됐지만, ① 미중 갈등 완화 분위기, ② 올해 말까지 중국 중심 공급망 조정, ③ 4월부터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규정 충족 등의 조치를 통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대신증권은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더 확대되지 않는다면 HL만도는 부품 업종 내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며 “모멘텀 부재와 관세 우려로 올해 고점 대비 30%가량 주가가 하락했지만, 2분기 실적 시즌에서 가장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2조4,000억 원(전년 동기 대비 +10%), 영업이익 978억 원(+9%)으로, 영업이익률(OPM)은 4.2%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980억 원)에 부합하고, 대신증권의 기존 추정치(922억 원)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역별 실적 기여도도 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에서는 IDB(통합 제동 시스템) 제품의 생산이 본격화됐고, 특정 북미 완성차 업체(T사)의 수요 회복도 긍정적이다. 인도에서는 기아차의 내연기관차(ICE)와 마힌드라(M&M)의 전기차(BEV) 신차 효과가, 유럽에서는 폭스바겐(VW)의 전기차 판매 증가와 법인 효율화 작업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중국에서도 현지 완성차 업체(OE)향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영업외손익 측면에서는 중국 iMotion 관련 주가가 전분기 대비 15.3% 하락하면서 2분기 약 75억 원의 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고서는 “iMotion의 가치 하락 부담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글로벌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관세 회피 전략과 고부가 제품 믹스가 실적 방어에 효과적”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포트폴리오의 힘이 돋보이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