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2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톡비즈(광고) 플랫폼 성장과 오픈AI 협업 등 신사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투자증권은 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을 전년동기 대비 6% 증가한 2조 100억 원, 영업이익은 1,269억 원으로 추정하며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광고, 스토리, 모빌리티 등 대부분의 사업 부문에서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반영되면서 고른 실적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광고 부문은 전반적으로 반등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메시지 기반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고, 지난해 부진했던 DA 광고도 낮은 기저 효과를 바탕으로 성장세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커머스 부문은 자기구매 맥락 강화에 힘입어 24.4%의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와 스토리 사업 역시 계절성 덕분에 매출 개선이 예상된다.
다만 마케팅비와 외주 인프라 비용은 각각 전 분기 대비 13.8%, 12.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수익성에는 일부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신사업 관련 기대감이 주가에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카카오가 올해 안에 오픈AI와 공동으로 AI 기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톡, 페이, 커머스, 모빌리티 등 다양한 플랫폼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 시장의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톡 개편을 통한 신규 광고 상품 출시로 하반기 실적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지난해 하반기 실적 기저가 매우 낮아 전년 대비 뚜렷한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톡비즈 매출이 조금만 확인되더라도 수익성 높은 구조 덕분에 이익 증가 구간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상향한 7만8,000원으로 제시하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이는 ▲2026년 실적 기준으로 목표주가 산정 시점을 변경하고, ▲톡비즈 가치 평가에서 글로벌 피어 대비 할인율을 축소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 주요 자회사와의 시너지 본격화에 따른 가치 상승도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