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올해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하반기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보증권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삼양식품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400억원, 1,23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 37%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OPM)은 23% 수준으로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하반기 성장을 위한 선제적 마케팅비 집행과 관세 영향, 환율 하락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평가다.
특히 해외 사업의 고성장이 눈에 띈다. 2분기 해외 매출은 4,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시장에서는 월마트와 코스트코 채널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밀양 제2공장 가동 본격화에 따라 코스트코 내 입점률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2분기에는 약 40억원 규모의 코첼라 마케팅 비용도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시장은 물량 부족으로 2분기 매출 흐름이 다소 정체됐지만, 3분기부터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면 2~3선 도시로의 지역 확장과 벤더 협업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시장은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를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은 전체적으로 점진적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시운전에 들어간 밀양 제2공장은 3분기부터 20% 수준의 가동률로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7~8월은 주간 생산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9월부터는 2교대 체제로 전환된다. 해당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하루 20시간 운영 기준 6억9,000만 개, 23시간 운영 기준으로는 8억3,000만 개 수준이다.
교보증권은 삼양식품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33만원에서 157만원으로 18%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26년 지배주주순이익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한 결과로, 향후 25배까지의 밸류에이션 확장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보고서는 “삼양식품은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해외 성장률과 글로벌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며 “과거 도요수산이 해외 확장기에 27배 PER을 적용받았던 사례를 고려할 때, 현재 밸류에이션은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