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생명과학 정상화 캠페인 페이지. 출처: 진원생명과학 주주연대[더파워 유연수 기자] 진원생명과학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의 총사퇴를 요구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주주연대는 지난 25일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를 통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추진하며 주주 결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주주연대는 “회사가 수년간 누적된 경영 실패와 현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로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최근 국가과제 수행 과정에서 부실 관리가 드러나 73억7000만원의 과태료와 2년간 국가과제 참여 제한 처분을 받았고, 이로 인해 연구개발 능력과 성장성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
회사는 2020년 이후 약 2000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박영근 대표가 같은 기간 급여와 상여금으로 172억원, 자회사를 포함해 총 358억원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표이사 해임 시 100억원, 이사 해임 시 60억원을 지급하는 ‘황금낙하산’ 조항이 정관에 포함돼 있어 주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미국 자회사 VGXI에 1484억원을 대여하고도 204억원의 이자를 회수하지 못한 점도 사익 추구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에 주주연대는 ▲황금낙하산 조항 폐지 ▲성과연동형 보수 체계 도입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 검증 및 손해배상 청구 ▲주주제안 임시주총 안건 상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액트 윤태준 소장은 “이번 사태는 경영진의 과도한 보수와 불투명한 자금 운용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임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며 “주주 행동주의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주 측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며 주주권 행사에도 힘이 실렸다. 25일 기준 액트 플랫폼에는 913명의 주주가 참여해 약 618만 주(7.28%)를 확보했으며, 임시주총에서 경영진 교체 여부가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