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미국과 한국 간의 상호 관세 합의로 3,500억달러(약 46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가 추진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수혜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과 삼성E&A, 한미글로벌 등이 미국 내 원전·반도체·2차전지 설비 수주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6일 하나증권은 최근 미국 정부와의 관세 합의에서 한국이 반도체·바이오·2차전지·원전 등을 중심으로 총 3,5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점에 주목하며, “삼성E&A, 현대건설, 한미글로벌이 실질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이라고 밝혔다.
삼성E&A는 과거 미국 텍사스 테일러 지역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1단계 공사를 맡은 바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반도체·바이오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된다. 현대엔지니어링도 현대차 공장 및 배터리 공장 공사를 수행하며 미국 리쇼어링 투자 수혜를 입은 전력이 있다.
이번 투자 확대 국면에서는 현대건설이 원자력발전 분야의 핵심 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협업해 AP1000 원자로 건설을 지원하며, 텍사스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에너지 복합단지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의 경우 미국 내 자회사 오텍을 보유하고 있어, 데이터센터·반도체·2차전지 등 다양한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국내 건설사들은 호주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재생에너지 전력 인프라 사업 수주에 도전 중이다. 삼성물산은 스페인 이베르드롤라 등과 ‘뉴리프 에너지’ 컨소시엄을, 현대건설과 GS건설은 ‘퓨처 에너지 네트웍스’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주택시장에서는 최근 실적 발표 이후 투자자 기대에 못 미친 탓에 주택 건설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상승폭은 둔화되는 모습이다. 서울은 28주 연속 매매가격 상승세(+0.12%)를 유지했고, 전세가도 25주째 상승(+0.06%)했다. 다만 지방광역시 매매가는 61주 연속 하락세(-0.04%)를 기록했다.
청약시장에서는 최근 진행된 5건 중 4건이 미달되며 전반적인 열기가 식은 가운데, 이번 주에는 서울 동대문구를 비롯해 전국 7개 지역에서 1순위 청약이 예정돼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김윤덕 후보자는 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단계 간소화와 용적률 조정을 예고했으며,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균형발전 공약 이행을 위해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멘트 업계는 극심한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멘트 출하량은 전년 대비 17.4% 감소한 1888만톤으로, 3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