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관악구시설관리공단이 단순한 시설 관리 기관을 넘어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혁신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천범룡 이사장은 재임 기간 동안 교통약자 배려주차장 도입, 주거환경 개선, 독거노인 김장 나눔, 복지시설 후원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며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공기업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총 1059시간의 자원봉사와 1억5000만원 규모의 기부를 실현했고, ESG 경영혁신대상과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하며 공단의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이사장의 철학은 분명하다. “행복한 직원이 행복한 공공서비스를 만든다.” 주 5일 근무제 도입, 장기휴가 확대, 심리치료 프로그램 운영, 정례 소통행사 등 직원 복지를 적극 개선해 조직 문화를 혁신했고, 이는 곧 주민 서비스 질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임기 마무리를 앞둔 천범룡 이사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들어봤다.
■ 관악구라는 지역의 특징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관악은 청년 인구가 많은 동시에 고령층 비율도 높습니다. 청년 고립, 고령화, 취약계층 증가 같은 복합적인 사회 문제가 존재하죠. 공단은 체육시설이나 주차장 관리에 그치지 않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공단이 추진해온 대표적인 사업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교통약자를 위한 배려주차장, 노후 주거지 환경 개선, 독거노인 김장 나눔, 복지시설 지원 등을 추진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임직원 모두가 참여해 1059시간의 자원봉사와 1억5000만원 규모의 기부를 이어갔습니다.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공기업의 존재 이유를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 조직 운영 철학도 눈에 띄는데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행복한 직원이 행복한 공공서비스를 만든다’는 철학입니다. 직원이 만족하지 못하면 주민 서비스도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주 5일 근무제, 장기휴가 확대, 심리치료 프로그램, 정례 소통행사 등을 추진했습니다. 직원 복지가 높아지니 서비스 질도 자연스럽게 향상됐습니다.”
■ 주민 참여 확대도 중요한 변화로 보입니다.
“체육시설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주민이 직접 운영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용객이 직접 목소리를 내면서 서비스 품질이 높아졌고 불필요한 비용도 줄었습니다. 또 ‘드림정책’을 통해 민간·유관기관과 협력하는 거버넌스 모델을 정착시켰습니다. 공단이 단순히 관리하는 기관을 넘어 주민과 함께 정책을 만드는 파트너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ESG 경영은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에너지 절감형 시설 관리,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친환경 자재 활용 같은 변화를 추진했습니다. 또 직원 교육 과정에 ESG를 정규 과정으로 편성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조직문화로 뿌리내렸습니다. ESG 경영혁신대상 수상도 그런 성과의 결과라고 봅니다.”
■ 아쉬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정부 공기업 평가 제도가 너무 자주 바뀌는 점이 아쉽습니다. 그러다 보니 장기 비전보다는 단기 성과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지방 공기업이 더 혁신적으로 변화하려면 평가 기준이 일관성 있게 유지될 필요가 있습니다.”
■ 끝으로 주민과 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관악에서 산 지 40년이 됐습니다. 관악은 많은 변화를 겪었고, 이제 더 큰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청년이 꿈꾸고 전 세대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도시, 그것이 제가 바라는 관악의 미래입니다.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주민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봉천동에 거주하는 40대 주민은 “예전에는 불편사항을 건의해도 반영되기 어려웠는데, 운영위원회에 직접 참여하면서 제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걸 보니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신림동에 사는 70대 주민은 “작년에 공단에서 김장김치를 나눠줘서 겨울을 든든하게 보냈다”며 “단순한 나눔이 아니라 함께 살아간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대 인근에 거주하는 20대 대학생은 “야간 농구 리그 같은 프로그램은 저희 또래가 원하던 거였는데, 공단에서 바로 지원해줘서 매주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주민들의 목소리는 관악구시설관리공단이 단순한 시설 관리 기관을 넘어, 지역 주민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