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한국은행이 부동산 시장 불안과 환율 변동성 우려 속에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2.50%)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7·8월에 이어 이번에도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도 채권 관계자 85%가 기준금리 2.50% 유지를 예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은 입장에서는 유동성을 더 늘려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언급했다. 6·27 대책과 10·15 대책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내리긴 어렵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20~1,43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점도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지난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31.0원으로 5개월 반 만에 1,430원대를 회복했다. 이 상황에서 금리를 내릴 경우 원화 가치 하락이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은은 반도체 수출 회복과 정부의 재정 집행 효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완화된 만큼, 당분간 부동산 시장 안정을 우선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열릴 기자간담회에서는 이 총재가 집값과 가계대출, 환율, 미국 관세 협상 등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진단과 향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견해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