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앙동 대한항공 인근 대로변의 사무실 밀집 지역에 특이한 음식점이 들어섰다. (사진=이강원 기자)
[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이강원 기자] 부산 중구 중앙동 대한항공 인근 대로변에 여섯 개의 식당 간판이 나란히 걸린 독특한 음식점이 등장했다. 겉으로는 여러 맛집이 경쟁하듯 보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하나의 대형 식당이 통합 운영되고 있는 구조다.
약 150평 규모의 넓은 홀에는 대표 메뉴만 20여 종이 넘는다. 간판은 ‘한식당’, ‘분식집’, ‘비빔밥전문점’ 등으로 다양하지만, 계산서에는 ‘대풍미가’라는 단일 상호가 찍힌다. 주방과 인력, 설비를 한 곳에서 운영하며 여섯 개의 브랜드를 동시에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한 지붕 다중 간판’ 전략은 최근 외식업계에서 새로운 생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운영자는 재료비·인건비·임대료 등 고정비를 줄여 효율성을 높인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객 유입을 극대화하고 매출을 안정화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푸드코트의 다양성과 단일 브랜드의 집중도를 결합한 ‘복합형 외식 모델’로 분석한다. 다만, 브랜드 정체성 혼선과 소비자 신뢰 확보는 향후 과제로 남는다.
이 식당 대표는 “중앙동은 직장인이 많은 지역이라 다양한 메뉴를 제공해 선택 폭을 넓히고자 했다”며 “일종의 푸드코트 개념으로 봐주면 좋겠다. 좋은 맛집들만 모아놓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 지붕 여섯 간판’ 실험은 외식업계의 변화와 생존 본능이 교차하는 새로운 현상으로, 향후 어떤 형태로 발전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