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다원앤컴퍼니 주요 종속기업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상황에서도 회사가 2년 연속 대규모 배당을 실시해 사실상 오너 개인에게 현금이 집중적으로 흘러간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원앤컴퍼니의 2024년 연결재무제표에는 2023~2024년 두 해 동안 총 140억원 규모의 배당이 기록돼 있으며, 비지배지분을 제외한 지배주주 귀속 배당은 약 134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다원앤컴퍼니 종속기업 상당수는 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보그엠은 당기순손실 114억5775만원에 순자산 –194억7791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으며, 베트남 법인 DAWON VINA 역시 104억1309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주)제이에이치어소시에이츠도 107억3476만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연결 구조 전반에서 적자가 반복되고 있다.
재무적 부담도 급증했다. 매출채권 대손충당금은 1년 만에 59억0320만원에서 86억5490만원으로 늘었고, 하자보수충당부채는 92억9443만원에서 108억6521만원으로 확대됐다. 퇴직급여충당부채도 79억6998만원까지 증가하는 등 비용과 잠재 부채 부담이 기업 전반에 걸쳐 커졌다.
그럼에도 회사는 같은 기간 고액 배당을 단행했다. 자본변동표에 따르면 2023년 중간배당 20억원과 연차배당 50억원, 2024년 연차배당 70억원 등 2년간 총 140억원이 배당됐다. 지배주주 지분율 99.57%를 감안하면 조서윤 회장이 실질적으로 수령한 배당금은 2023년 약 69억6990만원, 2024년 약 64억8200만원에 이르러 누적 약 134억5000만원에 달한다.
회사 내부의 구조적 리스크도 적지 않다. PFV 관련 장기지분 90억4524만원은 공정가치 평가가 불가능해 취득원가로 묶여 있으며, 베네수엘라 채권 223억2279만원은 전액 손상 처리돼 장부가 0원으로 남았다. 여기에 계약·하자·선급금 등 보증 의무만 1534억7020만원에 달해 재무적 불확실성이 뚜렷한 상황이다. 회사가 피고로 진행 중인 소송도 16건, 청구액 48억53백만원에 이른다.
다수 계열사의 심각한 실적 부진, 충당부채 증가, 손상자산 발생, 대규모 보증 의무 등 여러 위험 요인이 누적된 상태에서 오너에게 집중된 고액 배당이 지속된 만큼, 배당 정책과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