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창작자 참여…지역 감성과 창작의 근원 탐구한 몰입형 구성
[더파워 이설아 기자] 한국의 지역성과 창작자의 영감을 결합한 전시가 서울에서 새롭게 시작된다. 한국관광공사는 하이커그라운드에서 25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나의 살던 동네는 – 마이 토포필리아(My Topophilia)’ 전시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현대 한국의 정서와 미감을 대표하는 창작자 여섯 명이 참여해 각자의 ‘동네’를 주제로 제작한 숏필름을 통해 창작의 근원을 탐구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참여 창작자는 건축가 조병수(서울), 일루셔니스트 이은결(평택), 밴드 ‘새소년’ 황소윤(제천), 배우 겸 화가 박기웅(안동), 브랜드 ‘소백’ 박민아(영주), 가구 디자이너이자 ‘하바구든’ 디렉터 문승지(제주)다.
‘토포필리아(Topophilia)’는 특정 장소를 떠올릴 때 느끼는 애정과 그리움을 뜻한다. 창작자들은 각자의 생활환경과 자연·고향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창작의 본질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전시는 여섯 개의 공간으로 구성되며, 지역의 풍경과 일상을 음악·빛·질감·오브제를 결합한 영상 설치로 재해석해 관람객에게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의 핵심은 ‘앉음’을 통한 몰입이다. 문승지 디자이너의 의자는 단순한 가구가 아닌 ‘앉음은 사유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확장하는 오브제로 배치됐다. 관람객은 전시장 곳곳에 놓인 의자에 앉아 개인의 속도로 머무르며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관광공사는 하이커그라운드를 복합문화 기반의 도심 쉼터로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공사 윤성욱 관광홍보관운영팀장은 “하이커그라운드는 재단장한 퍼즈그라운드, 독서모임, 가드닝 클래스 등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이번 전시 역시 공간·예술·일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방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