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사회공헌이 지출 규모와 성과 대비 비중, 참여 확대로 ‘역대 최대’ 흐름을 보였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025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통해 2024년 기업 1개사당 평균 사회공헌 지출액이 약 166억원으로 2002년 조사 시작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경협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353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다. 2024년 전체 사회공헌 지출 규모는 5조384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했다. 한경협은 응답 기업 수 확대와 함께 기업당 평균 지출액이 상승한 점이 총액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경영성과 대비 지출 비율도 개선됐다. 2024년 매출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은 0.19%로 2023년(0.12%)보다 0.07%포인트(p) 올랐다. 세전이익 대비 비율은 2.8%로 전년(2.2%)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도 확대됐다. 2024년 임직원 1인당 연간 평균 봉사활동 시간은 5.8시간으로 2023년(4.2시간)보다 1.6시간 늘며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내 봉사조직 운영(63.7%), 우수봉사자 등록제도(11.0%), 봉사 교육 프로그램(10.4%) 등 봉사활동을 장려하는 제도 기반도 확산됐다고 한경협은 밝혔다.
최근 2년(2023~2024년) 새로 도입된 사회공헌 프로젝트는 ‘아동·청소년’ 분야가 2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지역사회 발전(17.3%), 환경(12.1%), 장애인(9.4%) 순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미래세대와 지역 기반 생태계 조성 중심으로 기업 관심이 확산되고 있으며, 본업 역량과 연계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전략형 사회공헌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협은 올해 기업 사회공헌 흐름을 반영한 키워드로 ‘LINC’를 제시했다. LINC는 Local co-growth(지역 상생), INdustry-linked(본업 연계), Convergence with AI & Technology(디지털·기술 융합)를 의미하며, 사회공헌이 단순 지원을 넘어 지역·산업·기술을 잇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취지다.
한편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사회(S)로 42%를 차지했다. 환경(E)은 33%, 거버넌스(G)는 25%로 조사됐다. 분야별로는 사회에서 안전·보건(31.5%), 환경에서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관리(63.0%), 거버넌스에서 준법·윤리경영(36.6%)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혔다. ESG 추진 과정의 애로사항으로는 ‘지속가능성 공시 등 국내외 규제·정책 대응’이 49.3%로 가장 높았다.
이상윤 한경협 지속가능성장본부장은 “기업들이 각자의 강점과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며 “사회공헌 활동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율성과 혁신을 뒷받침하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