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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사망자 52% 급증…2차 사고·터널 구간 비상

이우영 기자

기사입력 : 2026-06-24 15:13

경찰청, 1~5월 사망사고 분석…사망 63명→96명, 맞춤형 예방대책 추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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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우영 기자] 올해 들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보다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차 사고와 터널·지하차도 등 폐쇄형 구간 사고가 크게 증가하면서 경찰이 특별 안전대책에 나섰다.

경찰청이 24일 공개한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5월까지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9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3명보다 33명 늘어난 수치로, 증가율은 52.4%다.

같은 기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건수는 1919건에서 1768건으로 7.9% 줄었다. 그러나 부상자는 4068명에서 6520명으로 60.3% 증가했다. 사고 건수는 감소했지만 인명 피해는 오히려 커진 셈이다.

사망자 증가 폭은 2012년 1~5월 58.9% 증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찰청은 올해 고속도로 사망사고의 원인을 심층 분석하고, 사고 유형과 시간대, 장소별 특성에 맞춘 예방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2차 사고 증가다. 올해 1~5월 2차 사고 사망자는 1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명보다 400% 늘었다. 고장 차량 관련 사망자도 3명 발생했다.

정체·서행 중 발생한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2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12.5%를 차지했다. 경찰은 이 같은 사고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주행 보조 기능에 운전자가 과도하게 의존해 전방 주시를 소홀히 할 때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차량 고장 등으로 사람이 고속도로 위에 서 있다가 사망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올해 1~5월 차 대 사람 사고 사망자는 15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15.6%를 차지했다. 경찰은 고속도로 사고나 고장 상황에서 운전자가 차도에 머물지 않도록 안전 요령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시간대별로는 심야·새벽과 주간 일부 시간대에 사고가 집중됐다. 0~2시, 4~6시, 10~14시에 발생한 사망자가 47명으로 전체의 48.9%를 차지했다. 특히 12~14시에는 대형차량에 의한 사망자가 11명으로 집계돼 화물차 졸음운전 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차종별로는 화물차 관련 사망자가 45명으로 가장 많았고, 승용차가 39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수차는 8명, 승합차와 기타 차량은 각각 2명으로 조사됐다.

도로 형태별로 보면 직선 구간 사고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올해 1~5월 고속도로 사망자 96명 중 92명이 직선 구간에서 발생해 95.8%를 차지했다. 지난해 직선 구간 사망자 51명과 비교하면 80.3% 증가했다.

앞지르기 차로 사고도 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앞지르기 차로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22명으로 전체의 22.9%였지만, 치사율은 11.7%로 주행차로 5.0%보다 약 2.3배 높았다. 경찰은 지정차로 위반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터널과 지하차도 등 폐쇄형 구간의 사고 증가도 눈에 띈다. 터널 사망자는 지난해 3명에서 올해 10명으로 늘었고, 지하차도 사망자는 1명에서 4명으로 증가했다. 터널과 지하차도를 합산하면 4명에서 14명으로 250% 증가한 셈이다.

단속 장비가 없는 구간에서 사망자가 집중된 점도 확인됐다. 사망사고 위치 전후 1km 이내 단속 장비 설치 여부를 분석한 결과, 단속 장비가 설치되지 않은 구간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67명으로 전체의 69.8%를 차지했다.

경찰청은 우선 상습 정체 구간과 사고 다발 시간대에 인력을 집중 배치해 순찰과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상습 정체 구간 정보가 길도우미, 즉 내비게이션에 표출될 수 있도록 관련 업체와도 협의하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나 동승자가 차도에 서 있는 상황을 줄이기 위한 홍보도 병행한다. 사고나 차량 고장 발생 시 갓길 밖 안전지대로 대피하고, 후속 사고 위험을 피하는 행동 요령을 알릴 계획이다.

터널과 지하차도 구간은 관계기관 합동 점검을 통해 안전시설 보강을 추진한다. 사고 위험이 큰 직선 구간에는 신규 단속 장비 설치를 검토하고, 이동식 단속 장비 위치도 조정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자동차 성능은 발전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고속도로 사망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속도로에서는 항상 전방을 주시하는 안전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우영 더파워 기자 leewy1986@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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