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 도시샤대학교 교정, ‘윤동주 시인 시비’ 앞에서 추모하고 있는 김대식 의원./ 사진=독자 제공
[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이승렬 기자] 김대식 국회의원은 일본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이른바 ‘스파이방지법’과 관련해 윤동주 시인의 삶을 언급하며, 표현과 사상의 자유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본의 한 진보 성향 주간지가 윤동주 시인의 별세 80주년을 맞아 해당 법안을 비판적으로 조명한 사실을 언급하며, 일제강점기 치안유지법으로 사상이 억압됐던 역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윤동주 시인은 무기를 들지도, 증오를 말하지도 않았지만 시로 양심을 지켰다는 이유로 감옥에서 생을 마쳤다”며 “법이라는 이름으로 사상을 가두고 국가라는 이름으로 자유를 억누를 때 어떤 비극이 반복되는지 그의 삶이 분명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과거 교토 도시샤대학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시비를 찾았던 경험을 소개하며, 윤동주 시인은 특정 국가의 시인을 넘어 자유와 인간의 존엄을 상징하는 보편적 양심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를 잊는다면 비극은 다른 모습으로 되풀이될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는 어떤 사회에서도 가장 먼저 지켜져야 할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끝으로 “윤동주 시인을 다시 부르는 오늘의 일본 사회가 과거의 그림자를 성찰의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