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식 혁신 공천 본격…세대교체 가능성 비중
사기·음주·성범죄 등 부적격 심사 ‘룰’ 통과 관건
현 군수 윤리감찰 회부 변수 겹쳐 경선구도 촉각
정치권 “김보미, 공천 방식에 가장 부합한 후보”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 공천 심사기준 개편안에 따라 강진군수 후보 공천 방식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김보미 전 강진군의회 의장. (사진=더파워뉴스 D/B)
[더파워 호남취재본부 박성준 기자]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보미 전 강진군의회 의장이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강진군수 후보군 가운데 가시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지방선거 공천 심사기준 개편안이 김 전 의장에게 구조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데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직선거 후보자추천 심사기준 및 방법’을 통해 공천 기준을 전면 개편하고 ▲여성·청년 가산점 제도 ▲여성·청년 의무공천 비율 ▲국민참여경선·혁신경선 확대 ▲부적격자 및 전과 심사 기준 대폭 강화 등을 명문화했다.
이는 기존 관행 중심 공천에서 원칙·기준 중심 공천으로의 전환을 분명히 한 조치로 평가된다.
이번 공천 기준 개편의 핵심은 여성·청년 후보에 대한 경선 가산점이 정량 기준으로 명확히 규정됐다는 점이다. 당 기준에 따르면 여성 후보는 경선 득표에 최대 25%, 청년 후보 역시 연령대별로 가산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여성과 청년 요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경우, 심사 과정에서 함께 반영될 수 있도록 기준이 설계돼 있어 정치권에서는 “단순 지지율 싸움을 넘어, 제도적 가산점이 결합할 경우 기존 정치 구도를 뒤흔들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구조는 현장 기반과 정책 역량을 갖춘 젊은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평가다.
이 같은 제도 변화에 더해, 최근 언론을 통해 현직 강진군수의 불법 당원모집 의혹과 관련한 당 윤리감찰 회부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선 구도는 더욱 요동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화순군수 사례처럼 당원 모집과 관련한 중징계 전례가 있는 만큼, 최종 판단 여부와 별개로 경선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민주당 강진군수 경선은 기존 구도의 유지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공천 기준 개편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대목은 전과 및 부적격자 심사 기준의 대폭 강화다. 민주당은 사기, 횡령·배임, 선거법 위반, 성범죄, 음주운전 등 중대한 범죄 이력에 대해 예외 없는 부적격 또는 중대한 감산 사유로 규정하고, 후보자 검증을 한층 강화했다.
이에 따라 이번 경선은 단순한 인기 경쟁이 아니라, 도덕성·법적 책임·공직 적합성을 통과한 후보만이 경쟁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이번 개편안에서 여성·청년 공천 확대를 선언이 아닌 의무 규정으로 명시하며 세대교체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방의원 여성 30%, 청년 30% 의무공천 기준을 설정하고, 이 기준 준수 여부를 지역위원장 당무감사 및 국회의원 선출직 평가에 직접 반영토록 했다.
이는 선언적 규정이 아니라, 실제 책임과 평가로 이어지는 강행 규정으로, 지역 정치 전반에 세대교체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역 현장에서도 변화에 대한 요구가 감지된다. 강진읍의 한 주민은 “이제는 강진도 인물과 세대를 바꿀 때가 됐다”며 “민주당이 내건 혁신과 원칙에 부합하는 새로운 선택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민주당 군수 공천은 여론조사 숫자보다 제도를 누가 가장 정합적으로 충족하느냐의 싸움이다”며 “여성·청년 가산점, 혁신경선 구조, 부적격 심사 강화까지 종합하면 김보미 전 의장은 이번 공천 룰에 가장 부합하는 후보다”고 관망했다.
강진군수 선거는 이제 기존 질서의 연장이냐, 민주당식 혁신과 세대교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그 선택의 중심에 김보미 전 의장이 서 있다는 점에서, 여성·청년 가산점과 도덕성 검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경선 판세를 주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중앙당의 최종 심사 결과, 지역 내 조직 결집력, 후보 간 연대·분화 등 남은 변수도 적지 않아, 본선행 티켓을 향한 민주당 내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