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이승렬 기자] 기장군이 어르신 복지의 결을 한층 세밀하게 다듬는다. 기장군은 내년 1월부터 ‘어르신 목욕이용권 지원사업’의 이용 업종을 기존 목욕업소에서 이·미용업까지 확대한다. 단순한 편의 증진을 넘어, 고령사회에 걸맞은 실질 복지로의 방향 전환이다.
해당 사업은 75세 이상 어르신에게 분기별 4만2000원의 전자바우처를 지원하는 제도로, 올해 7월 시작됐다. 다만 고령·안전 문제로 대중목욕탕 이용이 어려운 현실이 제기되며 제도 보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군은 이에 응답했다.
조례 개정과 함께 대한미용사협회·한국이용사협회 기장군지부와의 협약을 마쳤고, 관내 이·미용업소 가맹 확대도 속도를 낸다.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복지라는 판단이다.
정종복 군수는 “목욕과 이·미용은 어르신의 건강한 일상을 지탱하는 필수 서비스”라며 “어르신이 체감하는 복지,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작은 제도 변화가 생활의 존엄을 지킨다. 기장군의 이번 선택은 고령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