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성민 기자] 글로벌 자산 토큰화(RWA, Real World Asset)가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데이터시티위마켓 RWAHUB 플랫폼을 운영하는 데이터시티위마켓 장진우 대표는 토큰경제의 주도권이 금융 선진국이 아닌 제3국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기존 금융권과의 조화를 명분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유럽과 달리, 금융 시스템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국가에서 토큰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국내 STO 제도의 한계와 함께, 탈중앙화 RWA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글로벌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Q. 최근 글로벌 토큰경제 흐름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자산의 토큰화는 현재 중후진국을 중심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토큰 경제 영역이다. 미국, 유럽, 두바이, 싱가포르 등 금융 선진국들은 친암호화폐 정책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존 금융권과의 조화와 명확화를 명분으로 규제를 통해 토큰경제를 상당 부분 견제하고 있다. 차이는 존재하지만 본질적으로는 강도의 문제일 뿐이다.
Q. 특히 주목하는 시장은 어디인가.
금융권이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제3국 시장이다. 이 지역에서 누가 토큰경제를 주도하느냐에 따라 민간과 정부 모두에게 미래 토큰경제의 강자가 누가 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생태계 주도권 싸움이라고 봐야 한다.
Q. 국내 STO, 즉 토큰증권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이유는 무엇인가.
국내 STO는 일시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는 있겠지만 구조적 한계가 명확하다. 결제 수단이 원화 또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해외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접근성이 매우 낮아진다. 주식시장과 달리 글로벌 자금 유입이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또한 실물자산 상품 역시 대부분 국내 자산에 포지셔닝될 가능성이 높아 확장성에서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충분한 테스트 기간을 거쳐 보완 입법과 시행령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Q. 대안으로 제시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탈중앙화된 RWA에 대해 보다 과감하게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제3국을 경유한 달러 유입 등 수출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 물론 무규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탈중앙화 DID 인증보다 더 강력한 KYC 인증과 자금세탁방지법(AML)에 대한 자발적 신고 체계를 도입한다면, 부작용은 충분히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
Q. 데이터시티위마켓은 이미 해외 RWA 프로젝트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흐름을 선제적으로 예측해 해외 실물자산 기반 RWA 계약을 체결했다. 페루 아마존 지역 약 4,000만 평 규모의 탄소배출권, 중국 공유 모바일 사업의 탄소배출권, 말레이시아 리사 지역 2,000만 평 규모의 벌목 사업, 몽골 스마트팜, 계륵형 리조트, 사금 광산 프로젝트 등 다양한 해외 자산과 계약을 맺었다.
Q. 향후 사업 전개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올해 상반기부터 글로벌 조각 권리 및 소유권 중계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타깃 시장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중남미 페루, 동유럽 카자흐스탄, 동남아시아 두바이,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 등이다. 현지에 라이선스와 모듈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진출할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시장과 정책 환경에 대한 제언이 있다면.
한국에 본사를 두고 글로벌 토큰경제의 핵심 허브가 되는 것이 목표다. 아직도 많은 스타트업과 선도 기업들이 규제를 피해 해외에 본사를 두고 국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형적이고 불필요한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신고만으로 사업이 가능한 규제 샌드박스 형태의 규제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토큰경제는 이미 글로벌 경쟁 단계에 들어섰고,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전략의 문제다.
최성민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