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국내 증시 대표 지수인 코스피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장중 처음으로 5400선을 넘어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6.01포인트(1.79%) 오른 5450.50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코스피는 이날 5425.39로 출발해 장 시작과 동시에 5400선을 돌파한 뒤 5400선 중반까지 오르며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1110선 안팎에서 강보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48.6원에 출발해 전날 종가보다 1.5원 내린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중 외국인이 2800억원 안팎, 기관이 1600억원가량 순매수에 나선 반면, 개인은 46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상승장을 이끄는 건 단연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한때 17만4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17만3400원(전장 대비 3%대 상승) 안팎에서 거래되며 처음으로 이른바 ‘17만전자’ 고지에 올라섰다. SK하이닉스 역시 3%대 강세를 보이며 88만70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 넘게 오르고, 전날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이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기대에 9%대 급등한 영향이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에도 그대로 이어진 모습이다.
배당 확대 기대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 등으로 주주환원 기대가 커지면서 금융주도 강세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주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부담에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그럼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에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랠리가 국내 증시까지 확산, 코스피가 장중 5400선을 처음 돌파하는 데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