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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원생 10명 중 1명만 창업 택했다…필요성 공감해도 실행은 주저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3-31 08:57

[연합뉴스]
[연합뉴스]
[더파워 한승호 기자] 기술 인재 창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높지만 실제 진로 선택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 기업가정신발전소는 30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4대 과학기술원 대학(원)생 창업 실태 및 촉진 요인 조사' 결과, 과기원생의 87.8%가 이공계 창업이 필요하다고 봤지만 창업을 본인 진로로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10.9%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4대 과학기술원 대학(원)생 3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본인의 창업 의향이 높다고 답한 비율은 36.1%로, 창업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비교하면 큰 격차를 보였다.

희망 진로는 교수·연구원 등 학계·연구기관이 39.4%로 가장 많았고, 대기업 취업이 25.5%, 전문직이 18.9%로 뒤를 이었다. 과기원생들이 창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 진로로는 연구·취업 중심의 안정적 경로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창업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담감이었다. 창업을 시도한 적이 있고 앞으로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5.6%에 불과했다. 창업에 적극적이지 않은 응답자들은 창업을 고려하거나 시도하지 않는 이유로 실패에 대한 심리적·경제적 리스크 부담을 28.3%로 가장 많이 꼽았다. 안정적 취업 기회를 포기해야 하는 부담도 26.4%로 뒤를 이었다.

창업 실패를 바라보는 시선도 부정적 인식이 더 강했다. 창업 실패가 향후 취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36.4%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고,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은 23.2%에 그쳤다.

김민기 KAIST 교수는 “과기원생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커리어 경로가 보장돼 있다고 인식하는 만큼, 창업 실패에 따른 위험과 기회비용을 더 신중하게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에게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는 경험은 재도전이나 역량 축적의 과정이라기보다, 안정적 소득과 경력을 놓치는 위험 요소로 받아들여지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창업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은 높았지만 실제 경험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응답자의 60.6%는 기업가정신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실제 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40.1%에 그쳤다.

희망하는 교육 주제로는 사업화·투자유치가 35.9%로 가장 많았고, 혁신적 사고 및 문제 해결이 29.6%, 창업팀 구성 및 인력 관리가 19.2%로 조사됐다. 연구 성과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실전형 교육 수요가 높다는 의미다.

주변의 창업 경험도 학생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쳤다. 가족이나 친구, 교수 등 주변에 기술 기반 창업에 도전한 인물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8.8%였고, 이들 가운데 55.2%는 해당 사례가 자신의 창업 의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11.5%에 그쳤다.

지상철 고려대 세종창업지원센터장은 “연구 성과를 사업화하거나 창업에 도전한 선배들의 경험이 공유될수록 학생들이 창업을 막연한 위험이 아니라 현실적인 선택지로 바라보게 될 것”이라며 “창업 과정에서의 실패를 재도전의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재창업 지원과 학업 복귀 연계, 실패 이력에 대한 제도적 보호 등 안전망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기업가정신발전소장은 “이번 조사는 기술력을 갖춘 이공계 인재들이 창업을 불안정한 진로로 인식해 선택을 망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기술 인재의 창업 회피는 개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와 환경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이 자산이 돼 재도전으로 이어지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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