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선릉 오피스에서 사내 공용컵 수거 및 세척 직무를 담당하고 있는 장애인 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더파워 한승호 기자] 쿠팡의 장애인 고용률이 민간 기업 의무고용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장애인 고용률이 최근 3.64%를 기록해 민간 기업 장애인 의무고용률 3.1%를 웃돌았다고 20일 밝혔다.
쿠팡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0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달성한 데 이어 고용 비중을 더 끌어올렸다.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상시 50인 이상 민간 기업은 전체 직원의 3.1%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한다. 고용노동부의 2024년 장애인 의무고용현황 자료에서는 대기업집단의 장애인 고용률이 2.46%로 집계됐다.
쿠팡은 장애인 고용 확대 배경으로 직접고용 방식과 직무 다양화, 원격근무 확대를 제시했다.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등 별도 법인을 통해 채용하는 대신 장애인 인력을 100% 직접고용하는 방식을 택했고, 단순 노무를 넘어 다양한 업무를 맡을 수 있는 직군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례로는 e스포츠 직무가 꼽힌다. 쿠팡은 유관 기관과 협력해 채용 체계를 마련한 결과 2024년 10명이었던 e스포츠팀 규모가 약 1년 만에 80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또 e스포츠 전문 기업과 협약을 맺고 1대1 코칭, 전술 분석, 멘탈 트레이닝 등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열린 '2025 전국장애인e스포츠대회'에는 쿠팡 소속 장애인 직원들이 출전해 금메달 8개를 포함해 모두 17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건강검진 데이터 취합과 관리, 인사 지원, 판매자 지원 등 사무 직군도 확대됐다. 엑셀 기반 데이터 취합 업무를 맡고 있는 기윤재 씨는 “데이터 관리 역량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며 쿠팡의 동료들과 훌륭한 팀워크를 발휘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선릉 오피스에서는 장애인 직원 10명이 하루 평균 1100개 이상의 공용컵 수거·세척과 미화 업무를 맡고 있다. 김용수 씨는 “동료들이 내가 깨끗하게 관리한 컵을 사용하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근무 방식에서도 재택과 비대면 체계를 넓혔다. 쿠팡은 사무직과 e스포츠팀 등 다수의 장애인 근로자가 전면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출퇴근 부담을 줄이고 거주 지역이나 장애 유형과 관계없이 채용 범위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현재 쿠팡에는 법정 장애 유형 15개 가운데 14개 유형의 장애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령대도 만 18세부터 71세까지 분포해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이 같은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유통업계에서 유일하게 장애인 채용과 인사 운영을 전담하는 '포용경영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직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유연한 근무 환경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더 많은 장애인들이 쿠팡에서 자신의 역량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