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우영 기자] 서울 은평구 은평한옥마을에서 개관을 준비 중인 ‘대한박물관’이 영문으로 ‘Korea Museum’을 내걸고도 중국 역사 전시물을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4일 해당 박물관 명칭과 전시 내용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 역사 전시 시설로 오인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서 교수는 다수 누리꾼의 제보를 받고 현장을 직접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에 직접 방문해 보니 한창 공사 중이었다”며 “전시장 안으로는 출입을 못하게 해 입구에서 바라봤을 때 중국 기마병 같은 전시물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박물관은 은평한옥마을 내에 조성 중인 시설이다. 알려진 안내문에는 신석기 시대를 시작으로 춘추전국시대, 진, 한, 당, 송, 명, 청 등 중국 역사 흐름에 따라 유물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박물관 표지석
서 교수는 박물관이 들어서는 위치와 명칭을 함께 문제 삼았다. 은평한옥마을은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이어지는 서울의 대표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만큼, ‘코리아 뮤지엄’이라는 간판을 본 관광객들이 한국 역사 관련 박물관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간판은 ‘코리아 뮤지엄’인데 박물관 안에 들어가면 중국 역사를 맞이하게 되는 건 외국인 관광객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떠한 취지로 이 박물관의 이름을 ‘코리아 뮤지엄’으로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명칭은 반드시 바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나가는 지역 주민들도 손가락질을 하며 이 문제의 심각성을 표출했다”며 “서울시와 은평구는 관련 법규 등을 잘 살펴본 뒤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