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중동전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에도 중장기 자본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며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우리금융그룹은 2026년 1분기 실적발표회를 열고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당기순이익 6038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급격한 금리와 환율 변동으로 유가증권 및 환율 관련 이익이 줄고,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 등이 반영됐지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우리금융의 1분기 순영업수익은 2조7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6%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생산적 금융 확대와 은행 순이자마진 개선에 힘입어 2조303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순이자마진은 1.51%로 5분기 연속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은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 확대와 수수료 수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한 455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수료이익은 5768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행의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증권·캐피탈·벤처파트너스 등에서 고른 성장이 나타난 결과다.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3.6%로 집계됐다. 이는 중장기 목표인 13%를 초과한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73bp 개선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자산 리밸런싱 등 전사적 자본관리와 유형자산 재평가를 통해 증자 없이 자본을 확충했다고 설명했다. 재평가 효과를 제외해도 보통주자본비율은 13.0%를 달성했다.
자본 여력이 확대되면서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도 본격 추진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약 1조원 규모 증자를 통해 영업 기반과 모험자본 공급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이를 통해 그룹의 자본시장 기능과 생산적 금융 추진에서 우리투자증권의 역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보험 부문에서는 동양생명의 완전 자회사화를 추진한다. 우리금융은 지주와 동양생명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동양생명의 중장기 이익 창출력을 그룹 안에 온전히 반영하고, 그룹 일체성과 사업 시너지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도 개선됐다. 우리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 43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398억원으로 29.0% 늘었고, 우리투자증권은 1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손익 비중은 지난해 1분기 8.8%에서 올해 1분기 23.5%로 확대됐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된다. 우리금융은 1분기 배당금을 전년 동기 대비 10% 늘린 주당 220원으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은행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부터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8일 전년도 결산 배당에 이어 이번 1분기 배당도 비과세 방식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회사는 해당 정책을 향후 5년간 지속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자본비율 개선을 바탕으로 성장과 주주환원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가능성도 가시화하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2월 전년보다 33.3% 증가한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이 골고루 그룹 성장을 견인하도록 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ROE 개선 및 주주환원 확대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자본적정성 제고와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일관된 노력이 시장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며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수익 기여가 본격화되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