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방산·배터리 계열 재편 영향이 국내 매출 상위 기업 순위에도 반영됐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6일 2025년 매출액 기준 국내 상위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500대 기업의 전체 매출액이 4305조3610억원으로 전년 4110조8281억원보다 4.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공공기관 및 지방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재무정보를 공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매출액은 연결기준을 적용하되, 지주사와 지배기업은 개별기준으로 산정했다. 500대 기업 진입 하한선은 1조4026억원으로 전년 1조3293억원보다 733억원, 5.5%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매출액 333조6059억원으로 500대 기업 1위를 유지했다. 전년 300조8709억원보다 32조7350억원, 10.9% 증가한 규모다. 2위 현대자동차는 186조2545억원, 3위 기아는 114조1409억원, 4위 한국전력공사는 97조429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위 4개사의 순위는 전년과 같았다.
5위에는 SK하이닉스가 올랐다. SK하이닉스는 AI 핵심 메모리인 HBM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 97조14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7위에서 5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이어 LG전자가 89조2009억원으로 6위, 한화가 74조7854억원으로 7위, 현대모비스가 61조1181억원으로 8위, SK온이 56조7476억원으로 9위, 한국산업은행이 52조6441억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한화는 방산 사업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10위에서 7위로 세 계단 올랐다. SK온은 그룹 리밸런싱 과정에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SK엔무브와 잇따라 합병하며 매출 규모가 확대돼 전년 60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다.
순위가 가장 크게 상승한 기업은 SK이노베이션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매출이 1조8749억원에서 4조8509억원으로 158.7% 증가하며 356위에서 166위로 190계단 상승했다. CEO스코어는 배당금 수익이 3862억원에서 2조6253억원으로 늘어난 점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금거래소도 금·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매출이 1조7135억원에서 3조6596억원으로 113.6% 증가하며 391위에서 213위로 올랐다. SM상선, KCH에너지, 가온전선, KB금융, LS증권, 일진전기, 쌍용건설, 한국금거래소 등도 순위 상승 폭이 컸다.
반면 순위가 가장 크게 하락한 곳은 POSCO홀딩스였다. POSCO홀딩스는 매출이 1조9971억원에서 1조4033억원으로 29.7% 감소해 335위에서 498위로 163계단 내려갔다. 배당금 수익 감소가 순위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DL건설, 에코프로이엠, 한일시멘트, 세아제강, SFA, 제주항공, 현대리바트, 파주에너지서비스, 애경케미칼 등도 순위가 큰 폭으로 낮아졌다.
올해 500대 기업에 새로 진입한 곳은 35개사였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인수,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 인수 영향으로 매출이 늘며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세아엠앤에스, DB증권, BNK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델인터내셔날, 두산, 메가존클라우드, 도쿄일렉트론코리아, 에이피알, HD한국조선해양, 우리금융지주, 무신사, 쿠팡페이, SK증권 등도 신규 진입했다.
500대 기업에서 제외된 곳은 호반건설, 푸본현대생명보험, 대한해운, SSG닷컴, 신세계푸드, 포스코DX, 진에어, 농협유통, 네오플, 대한제분, KG이니시스, 동원시스템즈 등이었다. SK엔무브, HD현대미포, HD현대인프라코어는 합병 소멸로 500대 기업 명단에서 빠졌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기업이 49곳으로 전체의 9.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IT전기전자와 유통이 각각 39곳, 서비스 38곳, 석유화학 37곳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