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대구경북취재본부 배성원 기자] 전쟁 이후 부족한 자원 속에서 탄생한 의복이 한국 패션사의 중요한 장면으로 재조명된다. 대구섬유박물관은 21일 오후 2시 학술세미나 ‘K-패션의 시작 : 전쟁에서 패션으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대구섬유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낙하산지 블라우스’를 중심으로 전후 한국 사회의 결핍과 변화, 그 속에서 형성된 한국 패션의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패션을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시대의 생활상과 문화, 예술을 담은 기록으로 바라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는 3개의 주제 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된다. 첫 발표는 이영희 한국섬유신문 부사장이 ‘1세대 패션디자이너, 소재를 탐하다’를 주제로 맡는다. 이 부사장은 패션 전문기자로 활동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 이후 한국 1세대 디자이너들이 소재를 탐구하며 패션의 기반을 만들어간 과정을 소개한다.
특히 전쟁의 폐기물로 여겨졌던 낙하산 천이 블라우스로 재탄생한 배경과 문화적 의미를 짚는다. 낙하산지 블라우스는 결핍의 시대에 실용성과 창의성이 결합해 새로운 의복문화로 이어진 사례로 다뤄질 예정이다.
두 번째 발표는 송미경 서울여자대학교 패션산업학과 명예교수가 ‘근·현대 복식의 문화유산적 가치와 확장 가능성’을 주제로 진행한다. 송 교수는 근대문화유산의 개념과 관련 제도를 설명하고, 국가등록유산 가운데 복식 유물이 지닌 보존·활용 가치를 살펴본다.
마지막 발표는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파츠파츠의 임선옥 대표가 맡는다. 임 대표는 ‘K-패션의 해석과 지속가능한 확장’을 주제로 제로웨이스트 디자인과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국내 패션 브랜드 사례를 소개하고, 환경·예술·패션을 연결하는 K-패션의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2026 박물관·미술관 주간’ 주요 프로그램인 ‘뮤지엄×만나다’ 사업의 하나로 열린다. 대구섬유박물관은 해당 공모사업에 선정돼 학술세미나와 전시 연계 이벤트를 함께 운영한다.
전시 연계 참여 행사도 진행된다. 오는 29일까지 대구섬유박물관 2층 로비에서 전시 ‘낙하산지 블라우스’를 관람한 뒤 SNS 인증 이벤트에 참여한 관람객에게 폐낙하산 천을 새활용한 파우치를 증정한다.
참여를 원하는 관람객은 2층 패션관 관람 후 활동지를 작성하고, 대구섬유박물관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한 뒤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사진을 올리면 된다. 이후 안내데스크에서 업로드 화면을 인증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기념품은 하루 선착순 5명에게 제공되며, 수량이 소진되면 조기 종료된다.
대구섬유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는 전후 한국 사회의 변화 속에서 탄생한 패션의 역사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오늘날 지속가능한 K-패션의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섬유와 패션 문화에 관심 있는 시민과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성원 더파워 기자 sw0328@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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