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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데이터센터 전력수요 확대…LS, 전력 밸류체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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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데이터센터 전력수요 확대…LS, 전력 밸류체인 강화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6-02 13:37

LS전선·가온전선·LS일렉트릭·LS MnM 등 전력 인프라 수요 대응

LS일렉트릭 부산 공장에서 HVDC 설비를 시험 하고 있는 모습
LS일렉트릭 부산 공장에서 HVDC 설비를 시험 하고 있는 모습
[더파워 한승호 기자]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늘면서 전선·변압기·전기동 등 전력산업 전반의 공급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LS그룹은 전기동 생산부터 송전·변전·배전 인프라까지 이어지는 전력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국내외 전력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LS그룹은 LS전선, LS마린솔루션, 가온전선, LS일렉트릭, LS MnM 등 주요 계열사를 통해 전력 인프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해저케이블 생산과 포설, 초고압 케이블, 버스덕트, HVDC 변환용 변압기, 전기동 생산까지 전력산업 주요 공정에 걸친 사업 구조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송전 분야에서는 HVDC가 핵심 기술로 꼽힌다. HVDC는 기존 교류 방식보다 송전 손실이 적고 장거리 대용량 송전에 유리한 기술로, 글로벌 전력망 확충 과정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 LS그룹에 따르면 2024년 약 122억달러, 한화 약 16조800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HVDC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8.1% 성장해 2034년 약 264억달러, 한화 약 37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은 지난해 7월 강원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 5동을 준공하며 HVDC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4배 이상 확대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2월 북미 지역에 약 7000억원 규모의 345kV 지중 초고압 케이블과 해저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해당 계약이 국내 전선 업체의 단일 수출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는 모습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는 모습


LS전선은 북미 생산 기반도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버지니아주에 해저케이블 공장 착공에 나섰으며,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설비에는 201m 높이의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와 피복 공장, 전선 완제품 생산시설, 전용 항만시설 등이 포함된다.

배전 영역에서는 가온전선이 데이터센터 전력 배선 시스템인 버스덕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가온전선 미국 법인 LSCUS는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과 향후 5년간 대용량 전력 시스템인 버스덕트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올해 약 500억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누적 최대 4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도 강화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6월 튀르키예 테르산 조선소와 케이블 적재 중량 1만3000톤, 총 중량 1만8800톤 규모의 초대형 HVDC 포설선 건조에 착수했다. 신규 선박은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출 예정이다. LS마린솔루션은 이를 통해 국내 해저망 사업과 유럽·북미 해상풍력, 초장거리 해저망 구축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변전 분야에서는 LS일렉트릭이 HVDC 변환용 변압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HVDC 송전은 전기를 보내기 전 교류를 직류로 바꾸고, 수전 지점에서 다시 교류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LS일렉트릭은 국내 최초로 HVDC 변압기 상용화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배스트럽시에 위치한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 전경
미국 텍사스주 배스트럽시에 위치한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 전경


LS일렉트릭은 1008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2월 부산 사업장 내 연면적 1만8059㎡ 규모의 2생산동 증설을 마치고 생산에 들어갔다. 이번 증설로 부산 사업장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연간 2000억원에서 6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부산 사업장은 국내 유일의 HVDC 변환용 변압기 생산기지다.

미국 현지 생산능력도 늘리고 있다. LS일렉트릭은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와 유타주 ‘MCM엔지니어링II’를 거점으로 데이터센터용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는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말 기준 총 수주잔고는 약 5조원을 기록했다.

LS일렉트릭은 향후 1억6800만달러, 한화 약 2500억원을 투자해 MCM엔지니어링II의 배전반 생산능력을 3배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1만3223㎡ 규모인 공장을 7만9338㎡ 규모로 넓히고, 2030년까지 생산동 3개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텍사스주 댈러스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도 신규 사업 거점을 구축한다.

가온전선 미국 생산 판매법인 LSCUS 전경
가온전선 미국 생산 판매법인 LSCUS 전경


전력 인프라 밸류체인의 출발점인 전기동 생산은 LS MnM이 맡고 있다. LS MnM은 울산 온산에 국내 유일의 구리 제련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2위 규모다. 온산제련소에서는 매년 약 68만톤의 전기동을 생산한다. 전기동은 송·배전용 전선, 재생에너지 설비,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에 쓰인다.

LS MnM은 지난해 5월 전기동 브랜드 ‘온산Ⅰ’과 ‘온산Ⅱ’를 뉴욕상품거래소에 최고 등급인 ‘그레이드 1’로 등록했다. 앞서 런던금속거래소와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최고 등급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세계 3대 비철금속거래소에서 최고 등급 등록을 마쳤다.

LS MnM은 지난해 시장 다변화와 금속·황산 제품군 수익성 강화 등을 바탕으로 매출 14조9424억원을 기록했다. 세전이익은 1411억원, 당기순이익은 108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약 57%, 42% 증가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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