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장류 기업으로 출발한 삼화식품이 디저트 브랜드 요아정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간장과 고추장, 된장 등 전통 장류 중심의 사업 기반에 젊은 소비층이 찾는 디저트 브랜드를 더하면서 기존 제조 중심 식품기업의 외연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삼화식품은 1953년 창업 이후 장류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대구 기반 식품기업이다. 회사 공식 소개에는 간장, 된장, 고추장, 쌈장, 춘장 등 장류와 소스류, 간편식, 국수류, 대용량 제품 등이 주요 품목으로 제시돼 있다. 장기간 축적한 제조 경험과 제품군을 바탕으로 전통 식품 시장에서 기반을 다져온 셈이다.
양승재 대표이사 체제의 삼화식품은 기존 장류 사업을 유지하면서도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장류와 소스류는 안정적인 수요를 가진 품목이지만,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접점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반면 디저트와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소비자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는 영역이다. 삼화식품이 요아정을 통해 확보한 변화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
요아정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디저트 브랜드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중심으로 과일, 그래놀라, 초코쉘, 벌집꿀 등 다양한 토핑을 조합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소비자가 메뉴를 고정된 형태로 선택하기보다 취향에 따라 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디저트 소비 흐름과 맞닿아 있다.
삼화식품 입장에서 요아정은 기존 장류 사업과 성격이 다른 소비자 브랜드다. 장류와 소스류가 가정식과 식자재 수요에 기반을 둔다면, 요아정은 매장과 배달, 앱 주문 등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구조다. 제조 기반 식품기업이 소비자 브랜드 운영 경험을 확대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요아정 공식 브랜드 소개에 따르면 전국 가맹점 수는 650여 개 수준이다. 2020년 배달 기반 매장으로 시작한 뒤 현재는 카페형 매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는 요아정이 단순 배달형 디저트 브랜드에 머물지 않고 오프라인 매장 경험을 함께 넓히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삼화식품의 강점은 제조와 품질 관리 경험이다. 식품기업이 오랜 기간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해온 경험은 프랜차이즈 운영에서도 중요한 기반이 된다. 매장 수가 늘어날수록 원재료 관리, 메뉴 표준화, 품질 유지, 물류 안정성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전통 장류 기업이 디저트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는 구조는 식품업계 변화와도 맞물린다. 국내 식품기업들은 안정적인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 한계를 체감하고 있다. 소비자 취향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새로운 브랜드와 직접 소비자 접점을 확보하는 일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삼화식품은 요아정을 통해 기존 장류 중심 사업에 다른 성격의 성장축을 더했다. 장류와 소스류가 회사의 기반을 지탱한다면, 요아정은 소비자 브랜드로서 확장성을 맡는 구조다. 이 조합은 지역 기반 식품기업이 전국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브랜드 운영사로 이동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과제도 분명하다. 디저트 시장은 유행 변화가 빠르고 경쟁도 치열하다. 브랜드가 장기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매장 확대보다 품질 유지와 가맹점 운영 안정성이 먼저 뒷받침돼야 한다. 삼화식품이 제조기업으로 쌓아온 관리 역량을 요아정 운영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연결하느냐가 향후 관건이다.
삼화식품의 변화는 단순한 품목 확장이 아니다. 1953년 창업 이후 이어온 장류 사업 위에 디저트 브랜드를 더하며 소비자와 만나는 방식을 넓히고 있다. 장류에서 디저트까지 이어지는 포트폴리오 변화는 삼화식품이 다음 성장 단계를 준비하는 중요한 흐름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