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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장률 1.1% 쇼크…건설투자 급감에 꺾인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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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장률 1.1% 쇼크…건설투자 급감에 꺾인 한국경제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6-09 10:29

한국은행 국민계정 잠정치…1인당 GNI 5257만원, 경상계정 흑자 175조4000억원

아파트 건설현장/연합뉴스
아파트 건설현장/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지난해 한국 경제가 1%대 초반 성장에 그친 가운데 건설투자 부진이 전체 성장세를 크게 제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4년 국민계정 확정 및 2025년 국민계정 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2024년 성장률 2.2%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설비투자는 증가했지만 건설투자 감소폭이 확대되고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연간 성장률이 1%대 초반에 머물렀다. 분기별로는 1분기 -0.2%, 2분기 0.6%, 3분기 1.4%, 4분기 -0.1% 흐름을 보였다.

생산 측면에서는 제조업의 증가폭이 줄고 건설업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2.4% 증가했지만 전년 증가율 4.9%보다 낮아졌다. 건설업은 9.2% 감소했다.

건물건설은 주거용과 비주거용이 모두 줄었고, 토목건설도 산업플랜트와 발전소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1.7% 증가해 전년과 같은 증가율을 유지했다.

지출 항목별로는 건설투자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해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9.7% 줄었다. 건물건설은 10.4%, 토목건설은 8.0% 각각 감소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며 1.5% 증가했고,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2.7% 늘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와 승용차 등 운송장비가 늘며 1.5% 증가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 등을 중심으로 3.0%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율은 4.3%로 전년 7.6%보다 낮아졌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운수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3.3% 증가했다.

소득 지표는 생산 증가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실질 국민총소득은 전년 대비 2.1%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 1.1%를 웃돌았다.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이 줄고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증가한 영향이다. 명목 국내총생산은 2676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늘었고,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1조8820억달러로 0.1% 증가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5257만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3만6963달러로 0.3% 늘었다.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은 2917만7000원으로 4.1% 증가했지만, 달러 기준으로는 2만515달러로 0.2% 감소했다.

물가 수준을 반영하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 명목 GDP 구성 항목을 보면 피용자보수는 제조업 임금 상승 등을 반영해 3.8% 증가했다. 영업잉여는 제조업과 증권중개업 등을 중심으로 6.3% 늘었고, 고정자본소모는 4.7% 증가했다. 생산 및 수입세는 1.9%, 보조금은 2.1% 늘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2705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4% 증가했다. 최종소비지출 증가율보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총저축률도 상승했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5.1%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올랐고, 가계순저축률은 8.6%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투자 지표는 약해졌다. 국내총투자율은 28.6%로 전년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총고정자본형성이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로 총고정자본형성은 2024년 773조5000억원에서 2025년 759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총자본축적은 950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8% 증가했지만, 그 안에서는 고정투자 부진과 귀중품 순취득 증가가 함께 나타났다.

제도부문별로는 가계의 자금잉여가 확대됐다. 가계 부문은 임금 상승과 정부 이전수입 증가 등으로 순저축이 146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아파트 순취득 감소 등의 영향으로 총고정자본형성은 111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가계의 저축투자차액은 187조5000억원 흑자로, 전년 172조4000억원보다 흑자 규모가 커졌다.

비금융법인도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비금융법인의 순저축은 194조5000억원, 총고정자본형성은 51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투자차액은 31조5000억원 흑자였다. 금융법인은 순저축이 16조3000억원으로 줄었고, 저축투자차액은 17조7000억원 흑자로 전년 22조7000억원보다 감소했다.

일반정부는 자금부족 흐름이 이어졌다. 일반정부 순저축은 -4조6000억원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총고정자본형성은 120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일반정부의 저축투자차액은 -60조1000억원으로 전년 -57조5000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대외거래에서는 경상계정 흑자가 커졌다. 지난해 재화와 서비스 수출은 1230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6% 증가했고, 수입은 1084조6000억원으로 4.5% 늘었다. 경상계정 잉여는 175조4000억원으로 전년 133조원보다 31.8% 증가했다. 국외부문의 저축투자차액은 -175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민계정에서 이는 국내 부문의 대외 자금잉여가 확대됐다는 의미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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