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주변 사람들과 비슷하게 먹거나 오히려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살이 쉽게 찌는 이들이 있다. 흔히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호소하는 경우다. 대다수는 이러한 현상을 개인의 타고난 체질 탓으로 돌리거나 본인의 의지 부족으로 치부하며, 더욱 극단적으로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절식 방식을 택하곤 한다. 하지만 단순히 섭취하는 칼로리의 문제가 아니라, 체내 대사 체계나 호르몬 균형에 심각한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체의 대사 엔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인체는 섭취한 영양소를 에너지로 원활하게 소비하지 못한다. 그 결과 남은 에너지를 대부분 체지방으로 축적하려는 방어 기제를 띠게 된다. 특히 호르몬 불균형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 체내 만성 염증 등으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진 상태에서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이 시기에는 아무리 식사량을 엄격하게 제한하더라도 체중 감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내 몸이 왜 에너지를 쓰지 못하고 지방으로 저장만 하려고 하는지 그 근본적인 원인을 아는 것이 체중 관리의 올바른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원인을 명확히 모른 채 무작정 진행하는 절식은 오히려 신체가 생존을 위해 기초대사량을 더 낮추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음식이 들어오지 않는 비상 상황으로 인식한 뇌가 신체의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결국 대사 체계가 이전보다 더욱 악화되어, 나중에는 조금만 음식을 섭취해도 살이 더 쉽게 찌는 악순환의 늪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단순히 체중계의 숫자를 줄이는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살이 빠지지 않는 현재의 몸 상태를 정상적인 대사 체계로 돌려놓는 치료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정체된 대사 기능을 다시 활성화하고 장부의 무너진 균형을 되찾아 신체가 스스로 에너지를 원활하게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환자의 현재 대사 상태와 호르몬 균형을 정밀하게 진단하여 체중이 줄지 않는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이트한의원 대구점 김준호 대표원장은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고 느낄 때는 무작정 식사량을 제한하여 몸을 혹사시키기보다, 자신의 대사 엔진이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에서 막혀 있는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