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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이린·민플란트 치과, 학대피해 아동 의료·복지 사각지대 지우는 '온정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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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이린·민플란트 치과, 학대피해 아동 의료·복지 사각지대 지우는 '온정의 손길'

김지윤 기자

기사입력 : 2026-07-10 04:34

민홍기 원장 "아파도 참는 모습에 가슴 미어져… 지속적 치료 약속"
예이린 고효숙 팀장 "조용한 선행, 지역사회 깊숙이 뿌리내리길"
모친 임신 중 폭음·흡연에 지속적 폭행 충격… 향후 안면·귀 성형 과제

진료가 끝나고 웃어보이는 민홍기원장과 아동. (사진=김지윤 기자)
진료가 끝나고 웃어보이는 민홍기원장과 아동. (사진=김지윤 기자)
[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김지윤 기자] 인제대학교 백중앙의료원과 예이린 사회적협동조합이 학대와 방임으로 상처받은 5세 아동의 일상 회복을 위해 집중통합사례관리에 나선 가운데, 지역 의료기관인 민플란트 치과(원장 민홍기)가 전격 합류하며 한 아이의 생애를 바꾸기 위한 민·관·의료계의 촘촘한 3각 지원망이 본격 가동됐다.

지원 대상인 정모(5) 양은 학대와 방임 끝에 긴급 분리되어 현재 그룹홈에서 생활 중인 보호대상아동이다. 구순구개열과 우측 귀 소이증, 중증 청각장애 등 복합 질환을 앓고 있는 정 양은 최근 보청기 분실과 다수의 충치 방치로 즉각적인 치료가 절실했다.

취재진이 함께한 민플란트 치과의 진료 현장은 숙연함 그 자체였다. 정 양은 치과 치료의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손 한번 움츠리지 않고 신음 한번 제대로 내지 않았다. 시설 관계자는 "아이가 과거 지속적인 폭행을 당해왔던 탓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치료 행위마저 그저 묵묵히 참아내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진다"며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이어 "정 양의 친모가 임신 중 술과 담배를 많이 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 영향으로 장애를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 양의 치과 치료를 전담한 민플란트 치과의 민홍기 원장은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민 원장은 "아이가 아파도 전혀 아픈 티를 내지 않았다"며 "이 나이대 아이들처럼 차라리 울며 감정 표현을 했더라면 진료는 훨씬 힘들었을지언정 치료하는 제 마음은 덜 아팠을 것"이라며 또래에 비해 너무 일찍 의젓해져 버린 아이의 모습에 깊은 속상함을 토로했다.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낯선 환경에서도 쉽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김지윤 기자)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낯선 환경에서도 쉽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김지윤 기자)

민 원장은 "아이의 구강 건강 회복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진료와 치료를 약속하겠다"면서도 "우리 주변에 이처럼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하루빨리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 양의 통합사례관리를 총괄 기획하고 이끌어낸 예이린 사회적협동조합의 역할도 빛을 발했다. 자리에 함께한 예이린의 고효숙 팀장은 "정 양에게 최고의 진료와 따뜻한 손길을 내어주신 민플란트 치과 민홍기 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고 팀장은 "지역사회에서 민 원장님의 의료 봉사가 오랫동안 조용히 이어져 왔다"며 "이러한 아름다운 선행과 기부가 병원 경영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 지역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이 더욱 깊숙이 뿌리 내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예이린은 향후 '경계선 아동 사회적응력 향상사업'을 통해 정 양에게 주 2회 인지학습치료를 제공, 학교 입학 전 발달 격차를 메우는 복지 안전망을 책임질 예정이다.
진료중인 민홍기 원장. 아이는 진료중에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고, 손에 힘을주는 행동도 없었다. 치료를 위해 한쪽귀에 있던 보청기도 사용하지 않았다. 진료중 사용하는 기기음이 증폭될까 우려해서였다. (사진=김지윤 기자)
진료중인 민홍기 원장. 아이는 진료중에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고, 손에 힘을주는 행동도 없었다. 치료를 위해 한쪽귀에 있던 보청기도 사용하지 않았다. 진료중 사용하는 기기음이 증폭될까 우려해서였다. (사진=김지윤 기자)

백중앙의료원의 보청기 지원 및 구강 치료 기반 마련, 예이린의 인지치료, 그리고 아동권리보장원의 언어치료 바우처 연계까지 이어지며 정 양을 위한 구호 체계는 잡혔으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시설 관계자는 정 양이 향후 성장에 따라 지속적인 안면 성형과 귀 성형 수술을 받아야 하는 만큼, 막대한 치료비 마련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지속적인 후원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예이린 사회적협동조합이 판을 짜고 민플란트 치과와 백중앙의료원이 동참한 이번 사례는 민간 주도형 '복합 맞춤형 사례관리'의 훌륭한 이정표다. 다만 향후 수년간 지속되어야 할 안면·귀 성형 등 막대한 수술비 조달을 개별 시설과 민간의 선의에만 맡겨둘 수는 없다.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학대피해 장애아동의 의료비 지원 상한선을 현실화하는 제도적 정비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고통 앞에서도 신음 소리 한번 내지 못하도록 길들여진 다섯 살 아이의 침묵은 우리 사회 아동보호망의 서글픈 자화상이다. 오랜 시간 묵묵히 소외계층을 위해 의료 봉사를 실천해 온 민플란트 치과 민홍기 원장의 온정과, 발 빠르게 통합 지원의 구심점 역할을 해낸 예이린 사회적협동조합의 헌신이 없었다면 정 양은 여전히 사각지대에서 앓고 있었을 것이다.
아이가 진료실로 들어가는 모습. 진료실에 들어가기 싫어서 울거나 떼를 쓰는 모습이 없었다. '우리의 복지가 어디까지 와 있고, 우리사회가 품을수 있는 영역이 어디까지 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장면이다. '대상을 늘리는 것인 옳은것인가?  좀더 깊숙히 지원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문제는 토론의 영역이 아님이 분명하다.(사진=김지윤 기자)
아이가 진료실로 들어가는 모습. 진료실에 들어가기 싫어서 울거나 떼를 쓰는 모습이 없었다. '우리의 복지가 어디까지 와 있고, 우리사회가 품을수 있는 영역이 어디까지 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장면이다. '대상을 늘리는 것인 옳은것인가? 좀더 깊숙히 지원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문제는 토론의 영역이 아님이 분명하다.(사진=김지윤 기자)


김지윤 더파워 기자 press.gijun@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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