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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ETF 과장광고 엄중”…자산운용사 CEO에 자정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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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ETF 과장광고 엄중”…자산운용사 CEO에 자정 주문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7-13 13:34

의결권 행사율은 개선됐지만 공시 부실 지적…285곳 중 121곳, 절반 이상 안건에 형식적 사유 기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연합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금융감독원이 자산운용업계에 의결권 행사 공시를 내실화하고 ETF 거짓·과장광고를 줄이라고 주문했다. 의결권 행사율과 반대율은 개선됐지만, 상당수 운용사가 여전히 형식적인 사유로 의결권 행사 내용을 공시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3일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협회장과 20개 자산운용사 대표이사가 참석한 CEO 간담회를 열고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주주권 행사 체계 점검 결과와 자본시장 현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삼성, 미래에셋, KB, 신한, 한국투자, NH-Amundi, 우리, 키움, 교보AXA, DB, 마이다스에셋, 하나, 베어링, 트러스톤, 현대인베스트먼트, iM, 삼성액티브, 타임폴리오, VIP, DS 등 20개 자산운용사 대표가 참석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업계의 주주권 행사 수준이 일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공·사모펀드의 의결권 행사율은 2024년 79.6%에서 2025년 91.6%, 2026년 91.8%로 높아졌다. 반대율도 같은 기간 5.2%에서 6.8%, 8.2%로 상승했다.

전담조직, 수탁자책임위원회, 성과지표 등을 갖춘 공모 자산운용사도 전년보다 늘었다. 금감원은 올해 삼성·NH-Amundi·VIP자산운용을 모범사례로 선정했다. 미래에셋, 교보AXA, 트러스톤, 신영은 양호 평가를 받았고, 한국투자와 KB는 뚜렷한 개선을 이룬 운용사로 언급됐다.

다만 금감원은 의결권 행사 공시의 질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봤다. 올해 점검대상 285개사 중 121개사, 42.4%가 절반 이상의 의결권 행사에서 ‘주주총회 영향 미미’, ‘주주권 침해 없음’ 등 형식적인 사유를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올해 점검에서도 여전히 다수의 ‘복사·붙여넣기’ 식 의결권 행사 공시가 확인된 점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펀드 의결권 행사 및 공시는 운용사가 투자자의 대리인으로서 피투자회사의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과 이행 결과를 보고하는 중요한 창구”라며 “투자자와 실질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의결권 행사 정책 및 공시 체계를 내실 있게 정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주권 행사 관련 내부통제 강화도 주문했다. 금감원은 주주권 행사 체계 점검 결과, 전담조직과 수탁자책임위원회, KPI 등 내부 관리체계를 갖춘 회사가 주주 활동에도 더 적극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업무의 실질적 변화는 적절한 조직 구성과 합당한 성과보상에서 나온다”며 “주주권 행사 관련 내부통제 체계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CEO들이 직접 챙겨봐 달라”고 밝혔다.

ETF 시장에 대해서는 더 강한 경고가 나왔다. 이 원장은 최근 ETF가 대표적 간접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산운용사의 책임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ETF 순자산총액은 2022년 78조5000억원에서 2023년 121조1000억원, 2024년 173조6000억원, 2025년 297조100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5월에는 507조4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이 원장은 “투자자는 ETF를 직접 선택하는 과정에서 운용사 광고에 주로 의존한다”며 “운용사의 거짓·과장 광고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업계에 모범이 되어야 할 대형 운용사에서 이러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며 “광고 제작과 자체 심의 과정에서 정확한 투자 정보가 투자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ETF 운용 과정에서 LP 증권사와 함께 괴리율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운용업계 참석자들은 건전한 ETF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운용사 간 무분별한 ‘상품 베끼기’에 대한 자체 시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의 모험자본 공급 역할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자산운용사가 자본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서 유망기업을 분석하고 발굴해 투자자금을 공급해야 한다”며 “성장 과실을 투자자에게 분배함으로써 생산적 금융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해 달라”고 말했다.

운용업계는 신인의무 이행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결권 행사를 포함한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려면 운용사 내부 조직과 인력 등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우수기관 인센티브, 전문인력 양성, 관련 제도 개선 등에 대한 건의도 나왔다.

금감원은 이번 간담회 이후 7~8월 중 공·사모운용사 의결권 행사·공시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설명회에서는 점검 기준과 결과, 미흡 사례와 모범 사례를 공유한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업계가 신인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업계와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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