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덱스, 매출 상위 282개사 분석…조선·제약바이오는 증가, 통신·식음료는 감소
/연합뉴스 [더파워 한승호 기자] 최근 3년간 주요 대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고용은 사실상 제자리걸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기계와 제약바이오 업종은 인력을 늘린 반면, 통신·식음료·유통 등 내수 업종에서는 고용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2023~2025년 결산 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고용 현황을 비교할 수 있는 282개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고용인원은 2023년 말 129만9333명에서 2025년 말 130만2191명으로 늘었다.
증가 인원은 2858명이다. 증가율로는 0.2%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고용 증가폭은 제한적이었다.
282개사의 매출액은 2023년 3322조4222억원에서 2025년 3684조2811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가액은 361조8589억원, 증가율은 10.9%였다.
영업이익은 더 크게 늘었다. 2023년 153조3764억원에서 2025년 277조6844억원으로 124조3080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81.0%에 달했다.
하지만 고용은 실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특히 2025년 말 고용인원은 130만2191명으로, 2024년 말 130만7715명보다 5524명 줄었다.
리더스인덱스는 고용 증감이 영업이익보다 매출 성장률과 더 밀접한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이 줄었더라도 매출이 늘어난 업종에서는 고용이 증가한 반면, 매출이 줄거나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문 업종에서는 고용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철강, 이차전지, 운송 업종은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고용이 늘었다. 반면 통신, 유통, 식음료, 은행, 증권 업종은 영업이익 증감과 관계없이 매출이 감소하거나 증가율이 낮아 고용이 줄었다.
고용 증가가 가장 컸던 업종은 조선·기계였다. 조선·기계 업종의 고용인원은 2023년 말 8만4550명에서 2025년 말 9만5179명으로 12.6% 증가했다.
실적도 함께 늘었다. 조선·기계 업종의 매출액은 102조6238억원에서 142조4536억원으로 3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조1052억원에서 12조7666억원으로 확대됐다.
기업별로는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고용 증가가 컸다. 한화오션은 2286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352명 늘었다. 증가율은 각각 25.7%, 19.8%였다.
제약바이오 업종도 고용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당 업종의 매출액은 12조5405억원에서 16조2493억원으로 29.6% 늘었고, 영업이익은 2조1450억원에서 3조5228억원으로 64.2% 증가했다.
고용 증가율은 11%대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30명, 셀트리온은 624명 고용을 늘렸다. 증가율은 각각 23.3%, 24.7%였다.
반도체를 포함한 IT·전기·전자 업종은 실적 증가세에 비해 고용 증가폭이 작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업종 매출액은 34.4% 늘었고, 영업이익은 2740.5% 급증했다.
그러나 고용은 1727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은 0.6%였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4077명, SK하이닉스는 2484명 고용을 늘렸다. 증가율은 각각 3.3%, 7.7%였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3361명, LG이노텍은 1601명, LG전자는 967명 줄었다. 이들 기업의 인력 감소가 IT·전기·전자 업종 전체 고용 증가폭을 제한했다.
내수 업종에서는 고용 감소세가 뚜렷했다. 고용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통신이었다.
통신 업종의 매출액은 4.2%, 영업이익은 0.8% 증가했다. 하지만 고용인원은 6358명 줄어 17.6% 감소했다.
KT의 감소폭이 컸다. KT는 매출액이 7.1%, 영업이익이 49.7% 증가했지만 고용인원은 5036명 줄었다. 감소율은 25.5%였다.
식음료 업종도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지만 고용은 줄었다. 식음료 업종의 매출액은 3.9%, 영업이익은 2.0% 늘었지만 고용인원은 2730명 감소했다. 감소율은 4.8%였다.
KT&G는 매출액이 12.2%, 영업이익이 15.1% 증가했지만 고용은 487명 줄었다. 감소율은 10.1%였다.
생활용품 업종은 매출액이 4.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사실상 제자리였지만 고용이 497명 감소했다. 유통업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고용은 1071명 줄었다.
석유화학, 건설, 은행 등에서도 고용 감소가 나타났다. 석유화학은 7.5%, 건설은 3.4%, 은행은 1.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 고용 증가 인원은 삼성전자가 407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SK하이닉스 2484명, 한화오션 2286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352명, 코오롱글로벌 1195명 순이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